"남편 1시간 빌려드려요"…'남편 대여 서비스' 인기라는 '이 나라'

파이낸셜뉴스       2025.12.12 11:16   수정 : 2025.12.12 11: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라트비아가 심각한 성별 불균형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배관·목공·수리 등 집안 일을 도와주는 이른바 '남편 1시간 대여 서비스'가 현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라트비아에서는 남성이 부족해 각종 집안 일을 대신해 줄 남성을 시간제로 고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라트비아는 여성이 남성보다 15.5% 많은데, 이는 유럽연합(EU) 평균의 3배 높은 수준이다.

30세 미만 연령대에서는 남성이 다소 많지만, 30대로 들어서면 성별 불균형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65세 이상에서는 여성이 남성의 두 배에 이른다. 남녀 평균 수명 격차는 11년에 달해 EU 국가 중 가장 크다.

한 라트비아 여성은 "직장 동료의 98%가 여자"라며 "대부분은 외국인 남자 친구를 사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라트비아의 심각한 성별 불균형이 남성의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에 있다고 지적했다.

라트비아 남성의 흡연율은 31%로 여성(10%)의 약 3배이며, 과체중·비만 비율 역시 남성이 62%로 여성(57%)보다 높다.

남성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라트비아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이나 전화로 손쉽게 '남편 1시간 대여 서비스'를 예약하는 문화가 정착했다. 예약을 하면 남성이 1시간 내로 방문해 배관, 목공, 수리, TV 설치 등 각종 집안 일을 대신해 준다.


이런 서비스가 독신 여성들에게 실용적인 해결책으로 떠오르며 라트비아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렌트 마이 핸디 허즈번드(Rent My Handy Husband)'를 운영하는 제임스는 DIY 작업, 페인팅, 장식, 타일 시공, 카펫 설치 등 다양한 집안 일을 직접 수행하고 있다.

시간당 44달러(약 6만원), 하루 종일 약 280달러(약 41만원)를 받고 있다는 그는 "11월 예약은 이미 가득 차 일부는 거절해야 했다"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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