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아파트서 추락한 40대男 유서 나와..9세 아들 시신 발견에 결국 부검
파이낸셜뉴스
2025.12.12 15:44
수정 : 2025.12.12 15: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기 용인시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과 그의 아들인 9세 아동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유서가 발견됐다.
12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아들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A씨의 집 안에서 그가 쓴 것으로 보이는 "실패에 대한 자살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자필 메모가 나왔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1일 오후 5시53분쯤 용인시 기흥구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 시신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주머니에 있던 자동차 키를 확보, 아파트 주차장에 있던 차 안에서 B군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당일 특수학교에서 하교한 B군을 차에 태워 전에 살던 아파트로 이동,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뒤 혼자 내려 아파트로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제3자의 개입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B군의 사인이 '경부 압박에 따른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검안의의 의견 등을 토대로 A씨가 아들을 목 졸라 살해한 뒤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최근 가족에게 "주식으로 2억원을 잃었다"는 말을 했다는 유족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신변을 비관한 남성의 자녀 살해 후 자살 사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A씨와 B군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인을 확인하고 A씨 범행임이 확인되면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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