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車시장 경쟁의 룰 바뀌었다...기아 인디아 2.0 시대, 내수 40만대 도전"

파이낸셜뉴스       2026.01.01 12:00   수정 : 2026.01.01 18:18기사원문

【구루가온(인도)=김준석 특파원】 "2019년은 시장을 여는 시기였다면, 지금부터는 완전히 다른 국면입니다. 경쟁의 룰이 바뀌었고, 기아 인도법인도 바뀌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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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30일 인도 뉴델리의 위성도시인 구루가온의 기아 인도권역본부 사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난 이광구 기아 인도권역본부장(부사장)은 지난 7년간의 성과를 뒤로 하고 '기아 인디아 2.0' 시대로 돌입할 것임을 밝혔다.

2019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단기간에 존재감을 키우며, 인도 자동차 시장의 구조 자체를 바꿔놓은 기아는 셀토스를 필두로 쏘넷, 카렌스로 이어진 레저용차량(RV) 특화 브랜드 전략은 인도에 사실상 존재하지 않던 '도심형 SUV'라는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낸 선구자 기업으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본부장은 "중요한 건 얼마나 빨리 크느냐가 아니라, 그 성장을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느냐"라면서 기아 인디아 2.0 시대의 방향을 제시했다.

■ "없는 시장에 들어가는 게 도전자"...현대차그룹 DNA로 연 인도 시장

2019년 당시 인도 자동차 시장은 초저가 해치백과 세단 중심 구조가 고착화돼 있었다. 도심형 SUV 시장은 수요 자체가 뚜렷하지 않았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진입을 주저하던 영역이었다.

인도 진출 신생기업인 기아는 이 공백을 기회로 판단했다. 이 본부장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시장에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먼저 들어가기는 쉽지 않았지만, 신생 진출 기업인 기아는 도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아 인도법인은 '시장에 수요가 없다'기보다 아직 제대로 제안된 상품이 없었다는 판단 하에 도심형 SUV 차량인 셀토스를 인도 시장에 선보였다. 이 본부장은 "셀토스가 인도에서 통할지, SUV 수요가 실제로 열릴지에 대해 내부에서도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기아는 인도 소비자의 주행 환경과 가격 민감도를 고려해, 기존 오프로드 SUV가 아닌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SUV 콘셉트를 앞세웠고 큰 성과를 거뒀다. 셀토스 출시 이후 인도 내 SUV 수요는 급격히 확대됐고, 기아는 쏘넷, 카렌스로 라인업을 넓히며 이 흐름을 이어갔다. 기아의 성공 이후 처음에는 두 개 모델로 시작했던 세그먼트에 지금은 수십 개의 경쟁 차종이 진입했다. 2019년 약 70만대 수준에 불과하던 도심형 SUV 수요는 이후 2025년 240만대 규모로 대폭 확대됐다.

이 권역장은 30년 전 진출한 현대차 그룹도 기아 인디아 1.0의 성공적인 안착의 배경이 됐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차량이 좋아서만 성공했다고 하면 현실을 너무 단순화하는 것"이라면서 "공급망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했을 것"이라고 공급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권역장은 "기아는 인도 진출 초기부터 부품 협력사 동반 진출, 현지 조달 확대, 연구·개발(R&D) 연계 등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제조·공급망 역량을 그대로 적용해 빠른 시간 내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기아 인디아 2.0 시대..."2030년 내수 판매 40만대 목표"

이 권역장은 "기아 인디아 2.0 시대를 맞춰 2030년까지 인도 내수 판매 4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한 해 잘 팔리는 것보다 그 다음해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본부장은 "신흥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 리스크에 민첩한 대응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아 인도법인은 일부 베스트셀러에 편중된 포트폴리오에서 전 라인업에서의 고른 성장을 목표로 세웠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SUV 중심 기조는 유지하되, 세그먼트 다변화와 상품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라인업 전체가 고르게 성장해야 하고,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쌓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의 화두인 전동화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인도 정부가 전동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소비자 수요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인프라 역시 보완이 필요하다"면서 "전동화의 방향성은 유지하되, 당분간은 인도 시장에서 실제로 형성된 수요에 맞춘 전략적 속도 조절에 무게를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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