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벼 깨씨무늬병 피해 복구비 183억원 순차 지급

파이낸셜뉴스       2025.12.16 10:32   수정 : 2025.12.16 10:32기사원문
7~9월 1만4363농가서 1만9410㏊ 피해...정책자금 상환 연기·이자 감면·재해대책경영자금 추가 지원도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지난 7~9월 이상 고온과 잦은 강우로 인한 대규모 벼 깨씨무늬병 피해 복구비로 183억원을 확정해 피해 농가에 순차 지급한다고 16일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역 벼 깨씨무늬병 피해는 목포를 제외한 21개 시·군에서 발생했으며, 1만4363농가에서 1만9410㏊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고흥 3142㏊, 신안 2403㏊, 장흥 1993㏊, 해남 1925㏊, 영암 1694㏊ 순이었다.

이에 전남도는 전국 최초로 벼 깨씨무늬병 피해 인정을 정부에 건의하는 등 전국 단위 대책 마련을 촉구했고, 정부는 전국 피해 농가에 총 436억원의 복구비 지원을 확정했다. 이중 전남도 지원 규모 183억원은 전국의 42%에 달한다.

복구비는 피해 농가에 농약대로 지급되며, 농가당 평균 지급액은 약 128만원이다. 이와 함께 정책자금 상환 연기와 이자 감면 712농가 491억원, 재해대책경영자금 696농가 71억원 등 추가 지원도 이뤄진다.

또 광양·구례지역은 국비 지원 기준인 '피해 면적 50㏊ 이상'을 단독으로 충족하지 못했으나, 연접 시·군 피해 규모가 인정돼 국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전남도는 도비 부담분 27억원은 전액을 예비비로 시·군에 교부할 예정이며, 피해 농가에 대한 복구비 지급은 내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유덕규 전남도 식량원예과장은 "피해 농가가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복구비를 최대한 신속하게 지급하겠다"면서 "이상 기후 발생이 반복되는 만큼 예방 중심의 대응 체계를 강화해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전남지역 농업재해 발생 건수는 총 8건으로 전년(14건)보다 6건 줄었으나, 피해 면적은 3만6342㏊로 전년보다 2.2% 증가했다.
피해 복구비도 693억원으로 전년보다 17.1% 증가했다.

전남도는 이러한 복합적이고 다양한 농업재해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 겨울철 농업재해(2025년 11월 15일~2026년 3월 15일) 예방 대책'을 조기에 마련해 추진 중이다. 기상재해·병해충 정보 전달 체계 구축, 동계작물 재해보험 가입 독려 등을 통해 현장 대응 능력을 높이고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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