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수장들 만난 이찬진 금감원장.."투자자 보호 최우선 둬야"
파이낸셜뉴스
2025.12.17 09:30
수정 : 2025.12.17 09: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0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투자자 최우선 원칙 내재화와 펀드 산업 경쟁력 제고를 강조했다.
이 원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금감원이 지향하는 투자자 보호는 설계·제조·판매 전 과정에서 투자자, 금융투자업자, 감독당국의 시선을 완전히 일치시키는 것"이라며 "CEO들이 의지와 책임감을 갖고 투자자 최우선 원칙이 현장에서 작동하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산운용사가 전문적인 평가 인프라를 구축해 K-벤처 생태계 조성에 적극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금융시장과 혁신 중소·벤처기업 간 연결 플랫폼 구축, 상품·인가 심사체계 정비, 자본건전성 규제 개선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펀드 산업 경쟁력 제고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근 단기 성과에 매몰된 상품 쏠림·베끼기 등 과열 경쟁과 타겟데이트펀드(TDF) 분산투자 원칙 미준수 등 일부 사례가 지적되면서 일반 공모펀드에 대한 투자자 외면 현상이 가속화된 양상이다.
이 원장은 "단기 유행에 편승한 상품 집중 출시, 제 살 깎아먹기 식 경쟁에 대해 강도 높은 감독을 이어갈 것"이라며 "공모펀드 보수 체계 합리화를 지원하는 한편, TDF가 모범적인 장기투자 수단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격 TDF 인정 요건 정비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운용사가 수탁사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기업가치 제고와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의결권 행사, 투자 대상 기업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참석한 CEO들은 시장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가상자산 상품 등이 시장에 출시될 수 있도록 정책적, 제도적 지원을 요청했다. 또 자본시장 수요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장기투자 인센티브 대상에 펀드도 포함해줄 것을 건의했다. 특히 펀드 투자자에 대해서도 배당 분리과세 등 관련 세제 혜택 보완을 요청했다.
이 원장은 "새해의 자산운용업계 화두가 생산적 역량 확대와 성장, 투자자의 시선에서 상품을 설계·제조하는 방안을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