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로저비비에 의혹' 김기현 압수수색...전당대회 개입 의혹 규명할까

파이낸셜뉴스       2025.12.17 09:55   수정 : 2025.12.17 09:55기사원문
특검, '金 전당대회 개입 의혹' 강제수사 착수
尹 20일 소환조사 앞두고 막판 수사력 집중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김건희 여사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배우자로부터 명품 가방을 수수한 의혹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17일 김 의원의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성동구 주거지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에 나섰다.

김 전 대표의 아내 이모씨는 지난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전후로 김 여사에게 180만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가방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의혹은 특검팀이 지난달 6일 김 여사의 자택인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으로 인지하게 됐다.

당시 특검팀은 21그램 등의 편법 수주 점검 차원에서 김 여사 등 이른바 '윗선'이 개입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크리스챤 디올' 겉옷과 팔찌 등 특정 물품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던 중 '로저비비에' 손가방과 함께 "남편의 당대표 당선을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취지의 김 의원 배우자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에서 일단 철수한 후 같은 날 오후 압수수색 영장을 새로 받아와 해당 물건을 압수했다.

김 의원과 김 여사 양측 모두 손가방 전달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청탁은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여사 측은 "당시 신임 여당 대표(김 의원) 측에서 대통령 배우자에게 인사를 전하고자 100만원대 클러치백을 전달한 사실은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어떤 대가성 목적이 아닌 사회적·의례적 차원의 선물이었고 어떤 청탁도 없었다"고 했다. 김 의원도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저나 저의 아내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청탁할 내용도 없었고 그럴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김 대표의 당선 과정에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김 여사가 통일교 국민의힘 집단 입당 의혹에도 연루된 만큼, 특검팀은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에게 친화적인 후보를 당선시키려 했다는 의심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씨가 김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위해 가방을 전달했는지 여부에 특검팀의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특검팀은 지난 5일 이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이씨를 특검팀 사무실로 불러 한차례 조사한 바 있다.

특검팀이 이씨에 이어 김 의원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한 만큼, 김 여사의 전당대회 개입 의혹에 대해 수사 속도를 높이는 모양새다. 오는 28일 수사 기간 만료와 함께 오는 20일 윤석열 전 대통령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어, '정점' 윤 전 대통령 부부의 혐의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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