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부처 TF 출범해 쿠팡 사태 대응…내년 초 GPU 1만장 배분·AI 바이오 개발

파이낸셜뉴스       2025.12.18 08:50   수정 : 2025.12.18 08:53기사원문
정부,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 개최
미래 전략기술 주도권 확보 속도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대응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을 팀장으로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꾸린다.

정부는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장을 내년 2월부터 산·학·연에 배분한다. 전국민 인공지능(AI)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해 AI 교육훈련을 지원한다.

독자 AI모델을 견고히 지원하는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 확보를 위해 'K-NPU' 전략도 추진한다. 신약개발, 뇌·역노화, 의료기기 등 5대 분야를 선정해 AI 바이오 모델을 개발한다.

과기정통부는 18일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미래 전략 기술의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한 핵심 안건 10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쿠팡 사태 범부처 대응 체계 구축
정부는 쿠팡 사태 범부처 TF를 꾸린 것은 국회 청문회에서도 △쿠팡의 미온적 대응 △이용자 피해 우려 △정보보호 제도 개선 필요성 등의 문제의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선 범부처적 대응이 필요한다는 판단이 깔렸다. 범정부 TF는 △침해사고 조사 및 수사 △이용자 보호 △정보보호 인증제도 개편 △기업 책임성 강화에 대해 중점 논의한다. 이달 말 첫 회의에 나서 TF 팀장이 수시로 관계부처 회의 개최 및 진행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한 약 1만 3000장의 GPU 중 정부활용분 약 1만장을 2월부터 순차적으로 산업계(중소·스타트업), 학계·연구계, 국가 차원의 AI 프로젝트 등에 본격 배분할 계획이다.

아울러 ‘AI국민비서’, ‘AI 기반 납세서비스 혁신’, ‘AI기반 기상·기후 예측 시스템,’ ‘AI 특허 분석·심사’, ‘AI산불·연무 예측’, ‘AI기반 CCTV관제’ 등을 추진한다.

노동시장 진입·활동·전환기에 있는 국민을 대상으로 AI 활용 역량 강화를 중점 지원하는 노동시장 AI 인재양성 추진방안도 실행한다.

구직자를 대상으로 AI 이해·활용, 직무연계, 솔루션 개발까지 체계적으로 AI 교육훈련을 지원한다. 초급 청년 개발자가 AI 엔지니어,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KDT AI 캠퍼스’를 운영한다. 청년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훈련성에게 월 최대 60만원 등 지원도 대폭 확대한다.

중소기업과 재직 노동자를 위해 ‘AI 훈련 희망 중소기업 발굴 → 훈련 수요 진단 → 맞춤훈련 연계’를 패키지로 지원한다. 특히, 도메인과 AI 지식을 보유한 직업훈련 주치의를 양성해 중소기업의 훈련상황을 컨설팅한다. 또 10만명에 한해 무료로 노동자의 AI 원격 훈련을 지원하고, 기업 맞춤형 훈련과정 개발과 문제 해결형 훈련 등을 체계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중장년 등 이·전직 준비자에게는 공공직업교육훈련기관인 폴리텍을 통해 AI 기초활용교육 뿐 아니라 전문 AX 훈련을 제공하고, 지역을 중심으로 AI를 활용한 직무 전환 훈련도 새롭게 지원할 예정이다.

AI 훈련을 위한 기반을 체계적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담겼다. AI 훈련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피지컬 AI 실습실’(4곳), ‘AI 특화 공동훈련센터’(20개소)를 새롭게 설치하고, 특히, AI를 가르칠 사람이 부족하다는 현장 의견에 따라 ‘AI 교·강사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해 교·강사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국내 AI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조기에 확립하기 위해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마련한 'AI반도체 산업 도약 전략'도 논의됐다.

GPU의 높은 전력 소모·운영비용을 극복하고 AI추론 특화 시장 선점을 목표로 국내 AI반도체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K-엔비디아 육성으로 ‘AI반도체 글로벌 강국 도약’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혁신, 수요창출, 투자·인재육성의 3대 추진과제를 포함했다.

독자 AI모델을 견고히 지원하는 국산 NPU 성능 확보를 위해 성능 고도화, 대규모 테스트베드 구축, 평가·피드백 체계 마련을 통해 K-AI와 NPU 패키지를 구현하는 K-NPU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또 피지컬AI 특화 NPU 및 초저전력 차세대 AI반도체 기술을 확보하고, 대규모 AI컴퓨팅 인프라 독자 운용을 위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전반의 기술자립화도 추진한다.

국가 AI 대전환과 연계한 수요·시장 창출도 본격화한다. 공공분야는 행정업무 AI 활용 인프라 구축, 치안·국방 AX, AI CCTV 전환 등 ‘K-NPU 공공선도 7대 과제’를 추진하고, 민간분야는 자동차·가전·로봇·방산 등 주력산업과 연계한 NPU 개발·실증·양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K-AI와 NPU 패키지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현지 실증·컨설팅도 집중 지원한다.

전국민 AI 전문가로 키운다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한 K-엔비디아 프로젝트(가칭)를 추진해 차세대 제품 개발·양산을 위한 투·융자를 지원한다. AI·반도체 정책펀드를 통해 2030년까지 3000억원 이상의 초기 스타트업의 성장 자금을 제공한다. AI반도체 고급인재 및 실무형 인재 양성으로 팹리스 인력난 해소를 지원하고,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와 연계한 산·학·연 혁신허브도 조성한다.

AI 기반으로 바이오 연구·산업도 혁신한다. 신약개발, 뇌·역노화, 의료기기 등 5대 분야를 선정해 AI 바이오 모델을 개발한다. 또 범용적으로 활용 가능한 멀티모달-멀티스케일 바이오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개방해 산업 활용을 확산한다.

내년 상반기 중 1개 AI 바이오 시범거점을 조성하고, 2027년 이후 2개 이상으로 확대해 지역경제 성장의 엔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거점에는 연구개발(R&D), 인프라, 데이터 활용, 인재 양성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여 산·학·연·병이 협력하는 AI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한다.

2030년까지 700만건 이상의 고품질 바이오데이터를 확보하고, 바이오데이터 활용 촉진을 위한 법률 제정과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또 AI 모델 학습을 위한 바이오 전용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정부는 팁스 R&D를 창업-성장-글로벌진출 단계에 맞게 ‘팁스’, ‘스케일업 팁스’, ‘글로벌 팁스’ 3단계로 재설계하고, 민간투자 촉진을 위해 ‘사업화 매칭투자’와 대규모 기업설명회(IR)를 확대한다. 또정부가 제시한 도전, 혁신적 과제에 민간이 투자하고 중소벤처기업 등이 도전하는 ‘딥테크 챌린지 프로젝트’의 지원규모를 과제당 50억원으로 상향하고, 과제당 200억원 규모의 ‘생태계 혁신형 R&D’도 신규 추진한다.


또한, ABCEDF 등 주요 전략분야에서는 범부처 협력을 통해 유망기업의 기술혁신을 지원하고, 우수기업 발굴부터 R&D 수행, 후속 성장까지 연계하며, 분야별 전문기관의 참여를 확대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지역 혁신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팁스 R&D를 활용한다. 지역기업에 팁스 및 스케일업 팁스의 50% 이상을 할당하며, 지역 운영사의 비중을 확대하고, 지역투자 전용펀드를 조성하는 등 지속적인 지역투자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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