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시린데 수족냉증은 아닌 것 같아요” 알고 보니 '이 병'
파이낸셜뉴스
2025.12.18 19:00
수정 : 2025.12.18 19: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영하권의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손발이 차갑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손발이 시릴 경우 '수족냉증'으로 여기기 쉽지만, 손가락 색이 하얗거나 파랗게 변하고 통증까지 느껴진다면 '레이노 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류마티스·전신경화증의 신호일 수도
혈액이 통하지 않아 피부가 하얗게 변했다가, 산소 농도가 떨어지며 파랗게 바뀐 뒤 혈관이 넓어져 피가 다시 돌면 붉게 변하는 3단계 색 변화가 레이노 증후군의 특징으로 손꼽힌다.
대부분의 레이노 증후군은 특별한 원인 질환이 없는 '일차성'이지만, 다른 질병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성'인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상완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일차성은 합병증이 적은 편이지만, 이차성은 혈관 손상과 구조적 변화가 동반되어 심한 증상과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차성의 경우, 류머티즘 질환을 비롯해 전신경화증, 혼합결합조직병, 전신홍반 루푸스, 쇼그렌증후군 등 자가면역 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사례가 많다.
정 교수는 “류머티즘 질환자에게서 레이노 증후군이 쉽게 관찰되는 이유는 혈관 내피세포가 지속적으로 손상되면서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변화가 누적되기 때문”이라며 각종 자가항체와 염증 매개물질이 관여해 혈류 조절 기능이 떨어지고, 추위와 스트레스로 인해 과도하게 수축 반응을 일으켜 발병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예방 및 증상 완화 위해서는 '보온'이 최선
레이노 증후군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온 유지가 중요하다. 외출 시에는 장갑과 두꺼운 양말을 착용하고,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것이 좋다. 설거지나 세수를 할 때도 찬물보다는 따뜻한 물을 사용해야 한다.
생활 습관 교정도 필수적이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니코틴이 들어있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고, 커피나 초콜릿 등에 들어있는 카페인 역시 혈관 수축을 유발할 수 있어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정 교수는 “과도한 카페인 섭취와 심한 스트레스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적절한 조절이 필요하다”며 “약물치료가 필요하면 혈관을 확장시키는 칼슘채널차단제를 일차적으로 사용하고, 심한 경우 다른 혈관확장제나 주사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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