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보험' 국내 최대 해수담수화 시설 준공
파이낸셜뉴스
2025.12.18 15:00
수정 : 2025.12.18 14:28기사원문
국내 최대 하루 10만㎥급 시설
역삼투 기술로 바닷물 담수화
가뭄 해갈 위한 대체수자원 확보
해수담수화 시설은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임해산업지역에 위치한다. 이번 준공은 오랜 기간 가뭄과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지역 숙원을 정부, 지자체, 산업계가 함께 해결하기 위해 나선 성과다.
해당 시설이 하루에 생산하는 10만㎥는 서산·당진시 약 34만명의 하루 물 사용량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한정된 취수원에 의존해 온 지역의 물 공급 구조를 장기적으로 안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대산임해산업지역은 국내 주요 수출 산업의 생산 거점으로 안정적 물 확보가 필수적임에도 충남 서부권의 반복되는 가뭄과 저수율 급감으로 물 공급 불안이 지속돼왔다. 주요 수원인 대호지는 2012년 저수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공장 가동 중단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번 시설은 역삼투 기술로 바닷물을 담수화해 강우에 의존하던 수자원 확보 방식을 보완하고, 기후위기 시대 물 공급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보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사는 이번 시설에 국내 기술로 만든 저에너지형 역삼투막을 비롯해 에너지회수장치, 고효율 수처리 기자재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과 수질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취수원부터 수용가까지 약 20㎞ 구간을 연결하는 공급 체계로 지역의 물 걱정을 덜고, 산업이 물환경 변화에도 안정적인 운영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이번 준공은 기후위기 시대 지역과 산업에 지속가능한 물 공급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보험을 마련한 것"이라며 "글로벌 물 산업에서도 전략 기술로 부각되고 있는 해수담수화가 대한민국을 이끄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기술혁신과 운영역량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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