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 윤석화…쌀 찧듯 예술 피워낸 연극계 1세대 대표배우
뉴스1
2025.12.19 10:36
수정 : 2025.12.19 12:25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1세대 연극 배우 윤석화가 일 별세했다. 향년 69세.
19일 한국연극배우협회에 따르면 윤석화는 이날 오전 9시 53분 세상을 떠났다. 그는 수년간 뇌종양으로 투병해 왔다.
뮤지컬에서도 활약했다. 1976년 '신데렐라'를 비롯해, '명성황후' '넌센스' '브로드웨이 42번가' 등에서 각각 명성황후·마리아 수녀·도로시 브록 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드라마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드라마 '불새'에서 미란 역, '사임당, 빛의 일기'에선 단경왕후 신씨 역,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는 황금녀 역 등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또한 오란씨, 부라보콘 등 여러 제품의 광고 속 노래를 부른 한국 CM송계의 레전드이기도 했다.
연출가 및 연극 제작가로도 활동했다. 2002년 건축가 장운규와 함께 폐허의 공간을 예술공간으로 만들어보자는 뜻에서 소극장 '정미소'를 열었다. 원래 목욕탕으로 쓰던 3층 건물을 개·보수해 192석 규모의 극장으로 만든 것이었다. '정미소'에는 쌀을 찧어내듯 예술의 향기를 피워내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정미소'는 그러나 17년간 누적된 경영난으로 2019년 문을 닫았다. 마지막 공연은 '딸에게 보내는 편지'로, 당시 윤석화는 폐관을 앞두고 "마지막 공연을 올린다고 하니 가슴이 아프다"며 "힘들 때도 있었지만 후배들과 연극을 한 모든 순간이 보람차다, 연극 정신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배우·연출가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회사 돌꽃컴퍼니 대표이사, 월간 '객석' 발행인 등으로도 활동했다.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 제1회 여성동아대상, 서울연극제 여자 연기상, 이해랑 연극상, 한국뮤지컬대상 연극상, 제41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연극무용부문상 등을 받았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1일 오전이며, 장지는 용인 아너스톤이다. 유족으로는 남편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과 1남 1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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