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인도서 연 80만대 판매 돌파 '총력'
뉴시스
2025.12.20 07:03
수정 : 2025.12.20 07:03기사원문
11월까지 73만대 가까이 팔려 현대차 단독으로 2위 싸움 중 신차 26종…14억명 인구 공략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수요 둔화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인도 현지 생산 확대와 신차 투입을 통해 마루티 스즈키가 장악한 '1강'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인도자동차딜러연합회(FADA)에 따르면 인도의 올해 1~11월 승용차(PV) 판매량은 397만대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18%로 올해 72만9000대를 판매했다. 12월 판매량에 따라 역대 최고 판매량(지난해 79만대)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11월에는 현대차가 5만대, 기아가 2만대를 팔아 합산 점유율 18.5%를 달성했다.
인도 시장은 마루티 스즈키가 점유율 40% 안팎을 유지하며 1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마루티 스즈키는 1981년 인도 국영자동차업체 마루티 우디요그에 모태를 두고 있다. 사실상 인도의 국민 자동차라는 평이다.
설립 당시 일본 스즈키와 합작 방식으로 만들었는데, 2006년 인도 정부가 민영화를 선택하며 현재의 마루티 스즈키가 탄생했다.
그 뒤를 현대차,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 타타 모터스가 12~14% 사이 점유율을 차지하며,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합산 시 점유율은 18%다.
현대차·기아는 인도 시장을 글로벌 성장 비전의 우선순위에 포함시키고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2023년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도 푸네 공장을 인수해 연 100만대 생산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기아 공장을 포함하면 연 150만대에 근접한다.
2030년까지 7개 새 모델을 포함한 신차 26종을 출시하며 적극적인 공략에 나선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이르면 2027년 인도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지에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뉴가 2019년 출시 이후 70만대가 팔리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2세대 모델인 디 올 뉴 베뉴를 출시했는데, 인도 푸네 공장의 첫 생산 차종으로 낙점됐다.
인도는 주요 시장인 동시에 전략적 수출 기지 역할도 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인도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물량의 비중을 최대 30%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한국에 대한 자동차 관세가 15%로 축소됐지만, 없던 관세가 생긴 것인 만큼 타격이 적지 않다"며 "인도와 같은 신흥국 시장을 미리 잡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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