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전 파키스탄 총리, 외국 정부 선물 횡령 등 혐의 17년형…1월 뇌물 14년형(종합)
뉴시스
2025.12.21 03:33
수정 : 2025.12.21 03:33기사원문
사우디 정부 선물 보석류 등 시세보다 낮은 가격 판매 혐의 파 공무원·정치인, 선물 소유하려면 시세로 구입 규정 국가 기밀 유출·뇌물·국가 기증품 매매 등 100여건 연루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파키스탄 법원이 20일 임란 칸 전 총리(73)와 부인 부슈라 비비에게 국가 기증품을 횡령하고 판매한 혐의로 17년형이 선고됐다.
칸 전 총리 부부는 재임 기간(2018년 8월∼2022년 4월)이던 2021년 국빈 방문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로부터 고가의 보석 세트 선물을 받은 뒤 이를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판매한 혐의를 받았다.
칸 전 총리 부부는 2023년 8월부터 구속돼 재판을 받았다.
칸 전 총리의 변호사인 살만 사프다르는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 법에 따르면 정부 관리와 정치인들은 외국 고위 인사로부터 받은 선물을 소유하려면 시장 평가액으로 구매해야 하며 판매로 얻은 수익은 모두 신고해야 한다.
칸 전 총리의 대변인 줄피카르 부하리는 법원 선고가 기본적인 정의의 원칙을 무시했다고 말했다.
부하리 변호사는 “법원 판결이 절차의 공정성과 공평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며 사법 제도를 선택적 기소의 도구로 전락시켰다”고 말했다.
칸 전 총리가 속한 야당인 파키스탄 테흐리크-에-인사프(PTI)는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칸의 가족이 판결 당시 법정에 들어갈 수 없었다며 “비공개로 진행되는 재판은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사실상 군사 재판”이라고 비판했다.
AP 통신은 칸 전 총리는 2022년 4월 불신임 투표로 축출되었고 그의 정당은 의회에서 야당이지만 여전히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그의 정당은 지난해 2월 총선에서 선전했지만 국회(하원)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당은 선거가 조작되었다고 주장했지만 셰바즈 샤리프 현 총리 정부는 부인했다.
앞서 칸 전 총리는 1월 부패 혐의로 14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부인 비비는 7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녀는 지난해 10월부터 보석으로 풀려나 있던 비비는 선고가 발표된 후 법정에서 다시 구금되었다.
칸과 그의 부인은 칸 전 총리 재임 중 설립한 알-카디르 트러스트를 통해 부동산 재벌로부터 뇌물로 토지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칸 전 총리는 2022년 4월 의회 불신임 투표로 권력에서 축출됐으며 국가 기밀 유출부터 국가 기증품 매매에 이르기까지 100건이 넘는 사건에 연루돼 기소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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