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뭘 그리 잘못했냐"..260만 먹방 유튜버, 아이돌에 학폭 당했다
파이낸셜뉴스
2025.12.21 09:28
수정 : 2025.12.21 12: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자 263만 명을 보유한 먹방 유튜버 나름(본명 이음률)이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학교 폭력 가해자가 아이돌로 데뷔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나름은 지난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몇년 전 ‘프로듀스 101’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는데 익숙한 얼굴을 발견했다. 참가자가 내 학폭 가해자 중 한 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 학폭을 당했다”며 “10살이 정말 영악했다. 내 이름이 나름이면 ‘나름이를 싫어하는 모임’이라는 카페까지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매일매일 내 욕을 (카페에) 적고 학교에서 카페 글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들끼리 웃었다”며 “내 욕으로 가득한 안티카페 글을 보는 10살의 마음이 상상이 되냐”고 물었다.
이어 “난 아직도 내가 뭘 그리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며 “(당시) 견디기 너무 힘들어서 엄마한테 말을 한 뒤 담임 선생님과 상담하고 집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내가 죽으면 걔가 벌 받냐고! 벌을 받으면 좋겠다’면서 울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20년이 지났지만 그날의 분위기와 대화가 모두 또렷이 남아 있다"고 털어놨다.
나름은 "이후 용기를 내어 가해자 SNS에 연락을 남겼지만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면서 "가해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탈락했지만 이후 다른 소속사를 통해 아이돌로 데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 사람이 실패하길 바라는 건 아니다"며 "아직 크게 유명하지는 않지만 언젠가 빛나는 시기가 올 거라 생각한다. (나에게) '너무 어렸고 미안했다'는 말 한마디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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