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안세영, 올해만 11번째 트로피 키스
파이낸셜뉴스
2025.12.21 21:14
수정 : 2025.12.21 21:14기사원문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우승
中 왕즈이 꺾고 배드민턴 여제로
단일 시즌 역대 최다승 타이 기록
올 시즌 승률 94.8% 상금 14억
안세영은 21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1(21-13 18-21 21-10) 승리를 거뒀다. 무려 1시간36분에 걸친 혈투였다. 이로써 안세영은 올 시즌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는 2019년 남자 단식의 전설 모모타 겐토(일본)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기록이다. 더불어 안세영은 올 시즌 승률 94.8%(73승 4패)라는 비현실적인 수치를 남겼다. 배드민턴 역사상 그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신의 영역'이다.
1세트를 21대 13으로 가볍게 이긴 안세영은 2세트 왕즈이의 반격에 고전했다. 7-8로 뒤진 상황에서 두 선수는 무려 74번이나 셔틀콕을 주고받는 '지옥의 랠리'를 펼쳤다. 안세영은 몸을 날려 수비해냈지만, 간발의 차로 실점한 뒤 코트에 대자로 뻗어버렸다. 탈진에 가까운 상태였다. 설상가상으로 3세트에서는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다리를 절뚝이는 모습까지 보였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안세영은 관중석을 향해 양손 검지를 펴 보이며 '11승'을 자축했다. 항저우의 밤하늘 아래,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국보가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우뚝 서 있음을 전 세계에 선포하는 순간이었다.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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