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산타랠리 기대"…홍콩서 하이닉스·삼성전자 2배 상품 150억 '사자'

뉴스1       2025.12.22 06:40   수정 : 2025.12.22 07:14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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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올해 국내 증시가 단 6거래일만을 남겨둔 가운데 '막판 산타랠리' 기대감 속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2배 레버리지 반도체 상품에 집중됐다.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홍콩 증시에서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를 각각 2배 추종하는 상품을 150억 원 가까이 사들였다.

SK하이닉스 2배 ETF 99억 5723만 원 순매수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달 초부터 19일까지(결제일 기준) 홍콩 증시에서 'CSOP SK하이닉스 데일리 2X 레버리지'(이하 SK하이닉스 2배) 상장지수펀드(ETF)를 672만 3312달러(약 99억 5723만 원)를 순매수했다.

이는 SK하이닉스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ETF로, 홍콩 대표 운용사인 CSOP자산운용이 올해 10월에 신규 출시한 상품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수익률을 2배 따르는 'CSOP 삼성전자 데일리 2배 레버리지'(이하 삼성전자 2배) ETF도 329만 8175달러(약 48억 8460만 원)를 사들였다.

SK하이닉스 2배 ETF와 삼성전자 2배 ETF는 홍콩 증시에서 각각 순매수 2위, 4위를 차지했다.

주가는 박스권인데…다시 최고가 넘어설까

이달 들어 주가는 박스권에 갇혔지만 막판 산타랠리를 기대하는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는 단 6거래일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달 25일 크리스마스에 이어 31일 연말을 맞아 휴장하면서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3일 62만 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이달 들어 단 한 번도 60만 원선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주가는 50만 원대 초중반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같은 날 11만 11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찍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10만 원 초반대에 갇혔다.

"삼전·하닉 HBM4 90% 이상 공급할 것…사이클 끝 논하긴 일러"

시장에서는 최근 반도체 종목의 박스권 흐름을 일시적인 '숨 고르기'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 사이클에 대해 "시작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수요의 90% 이상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모리 장기 호황 사이클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2분기부터 대량 양산이 예정된 HBM4 가격은 공급사별 속도 성능에 따라 5세대 HBM(HBM3E) 대비 28~58% 프리미엄이 기대된다"며 "내년 HBM 시장의 매출 비중은 HBM4 55%, HBM3E 45%로 전망되어 내년 3분기부터 HBM4가 HBM3E 수요를 빠르게 흡수해 나갈 전망이다"라고 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사이클의 끝을 논하긴 이르다"면서 "반도체·테크·전력기기·원전 등 범 인공지능(AI) 섹터와 로봇·바이오로 구축된 포트폴리오는 연말까지 시장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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