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K-푸드…수출 전용·현지 공장 건설로 수익성 극대화

뉴스1       2025.12.22 06:50   수정 : 2025.12.22 06:50기사원문

농심 미국 제2공장 외경.(농심 제공)


CJ제일제당 헝가리 신공장 조감도.(CJ제일제당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식음료 업계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수출 전용 및 현지 생산 체계 구축에 본격 나섰다. 내수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음료 업체들에게 해외 진출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 했다.

내수 시장의 침체와 축소, 낮은 가격 탄력성으로 국내에서는 성장폭이 제한적이지만,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과거 K-푸드가 아시안 마켓 등 한정적인 채널에서만 인기를 끌었다면, 현재는 월마트 같은 메인스트림 유통 채널에도 당당히 입점하고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과거에 해외 사업은 적자를 감내하면서 시장을 개척해야 했지만, 이제는 구조적으로 흑자 기조가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K-푸드 수출의 선봉장인 라면이 역대급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12억5000만 달러로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는데, 올해는 10월 누적 기준으로 이미 12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연간 기록을 두 달 남겨두고 넘어선 것이다.

이러한 수출 호황에 힘입어 라면 업체들은 생산 능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농심(004370)은 지난해 10월 미국 2공장에 신규 증설 라인을 가동했고,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부산 녹산에 수출 전용 공장을 건설 중이다. 삼양식품(003230)도 올해 수출 전용 생산 시설인 밀양 2공장 외에도 2027년 1월 완공을 목표로 중국 현지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오뚜기(007310) 역시 2027년 구축을 목표로 미국 캘리포니아 공장을 준비 중이다.

현지 공장 건설은 식품업계 전반에서 활발하다. CJ제일제당(097950)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교 두나버르사니에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를 유럽 시장에 본격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CJ제일제당의 자회사 슈완스가 사우스다코타주에 축구장 80개 규모의 부지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공장을 건설 중이다.

베이커리 업계도 적극적이다. CJ푸드빌은 미국 조지아주에 뚜레쥬르 신공장을 건설해 이달 내 시험 생산에 들어가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SPC그룹은 텍사스에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제빵 공장을 건설 중이며, 할랄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으로 말레이시아에도 공장을 짓고 있다.


현지 공장 건설은 물류비 절감과 신선도 유지,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는 제품 개발에도 유리하다. 아울러 폭증하는 K-푸드의 수요에 대응하고 상호 관세 등 리스크 최소화 역할도 크다.

업계에서는 "K-푸드의 글로벌 인기가 일시적 유행을 넘어 구조적 성장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늘어난 생산력은 성장 속도를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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