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몸에 구더기 끓는데 몰랐다?…"100% 거짓말, 쾌락형 살인 가능성"
뉴시스
2025.12.22 09:33
수정 : 2025.12.22 14:39기사원문
[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아내를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육군 부사관을 두고 배상훈 프로파일러가 '러스트 머더(쾌락형 살인)'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17일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해 '파주 부사관 아내 사망 사건'에 대해 단순한 유기를 넘어 심각한 학대이자 살인 사건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의자에 반은 누워있는 상태로 허벅지 뒤 종아리살이 완전히 붙어있다. 부패 냄새가 굉장히 심하고 온몸에 대변이 묻어있는데 누가 어떻게 묻혔겠느냐"며 "피해자는 의자에서 꼼짝도 못하게 그 상태로 학대당했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육안으로 봐도 구더기가 움직이고 부패물이 흘러내리는 상황에서 이를 몰랐다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며 "남편이 아내의 죽어가는 몸에 소위 영혼을 가두는 일종의 가학적 학대를 한 게 아닐까"라고 의심했다.
남편이 주장한 아내의 '공황장애와 우울증'에 대해서는 "남편이 피해자를 가스라이팅해 만들어낸 병명일 수 있다"며 "실제로는 다른 이유로 의자에 꼼짝 못 하게 구속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내가 죽어가던 시기 남편은 한 달에 1인 가구 평균 사용량의 4배에 달하는 40t의 수돗물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배 프로파일러는 "남편이 뭔가 행위를 했는데 그 행위 끝에 (아내가) 결국 죽게 된 거고, 그것을 더 이상 감출 수 없기 때문에 119에 신고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집 안에서 발견되면 시신이고 살인이 되는데, 숨이 조금 붙어 있는 상태에서 119에 의해 병원으로 가면 우리나라 수사 관행상 살인이 아니다"라며 남편이 119에 신고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추측했다.
그러면서 심리 검사와 프로파일링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심리 검사를 하지 않고 이대로 (재판을) 해버리면 단순 유기치사 아니면 가족 내 단순 살인, 방치 살인 정도로 그칠 것 같다. 학대 행위가 분명히 있었을 텐데 그걸 찾아내지 못하면 유족들이 억울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육군 부사관인 남편은 욕창과 오물로 인해 신체가 괴사될 때까지 아내를 방치해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군 검찰은 당초 남편을 '중유기치사' 혐의로 구속 송치했으나, 최근 '살인'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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