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여경' 마녀 사냥 멈춰달라"..경찰서장, 직접 나섰다

파이낸셜뉴스       2025.12.22 11:42   수정 : 2025.12.22 10: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불법주차 신고에 대한 경찰의 대응을 문제삼는 유튜브 영상으로 당시 현장 출동한 경찰관이 비난의 대상이 된 가운데, 관할 경찰서장이 공개적으로 “마녀사냥을 멈춰달라”고 나섰다.

박재영 서울 광진경찰서장은 지난 20일 자신의SNS를 통해 “누구나 공익 신고를 할 수 있지만 사실을 객관적으로 확인해서 단순히 신고만 하는 것과 카메라로 사람을 함부로 촬영하고 영상을 유포하는 행위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공익으로 포장해 자기 이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서장은 “유튜버는 개인의 도덕성에 의존할 뿐 법 제도적 검증·통제 장치가 매우 미흡하다”며 “‘아니면 말고’ 식으로 장애인까지 함부로 촬영하는 행위는 장애인의 이동권과 사회 참여를 위축시키는 심각한 인권 침해”라고 꼬집었다.

앞서 한 유튜버는 지난 12일 ‘역대급 여경’이라는 제목으로 광진구의 장애인주차구역에서 불법 주차를 신고한 뒤 출동한 경찰이 강압적으로 대응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이 퍼지면서 광진경찰서 게시판에는 "공익제보자를 협박했다", "경찰이 일하기 싫어서 저런다" 등 비난 글이 수백 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당시 유튜버는 장애인 주차 구역에서 나오는 차량마다 막아서며 운전자가 진짜 장애인인지를 확인했다"며 이에 공포심을 느낀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들이 “유튜버들이 길을 막고 카메라를 들이대 무섭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관들은 유튜버의 무차별적 ‘단속’을 제지한 것이라는 게 박 서장의 설명이다.


박 서장은 “경찰관이 마치 불법주차를 두둔하고 순수한 공익 신고를 방해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편집은 경찰을 멍들게 한다”며 “이 일로 청년 경찰이 상처받고 꺾이지 않도록 조직과 명예를 걸고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관의 발언에 불편함을 느끼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해당 경찰에게도 '신중하게 말과 행동을 가다듬자'고 당부했다"면서 "해당 영상을 내려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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