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의 전쟁' 엘살바도르…갱단원에 최대 1천335년형
파이낸셜뉴스
2025.12.22 16:51
수정 : 2025.12.22 16: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엘살바도르가 강력한 갱단 척결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악명 높은 '마라 살바트루차(MS-13)' 조직원들에게 최대 징역 1천335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42건의 살인과 수십 건의 실종 사건 등 여러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검찰청은 이날 42건의 살인 및 수십 건의 실종 사건을 포함한 여러 범죄에 연루된 해당 갱단 조직원 248명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고 밝혔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2022년 3월, 영장 없는 범죄자 체포를 허용하는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조직범죄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진행해왔다. 해당 기간 동안 9만 명 이상이 구금됐고, 그중 약 8천 명은 무죄로 확인되어 풀려났다.
과거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엘살바도르의 살인 발생률은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인권 단체 등 일부에서는 치안 당국의 공권력 남용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MS-13은 엘살바도르를 거점으로 하는 국제범죄 조직으로, 살인, 시신 훼손, 납치, 인신매매 등 잔혹한 범행으로 악명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주요 갱단인 바리오-18은 과거 국토의 약 80%를 장악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이들 갱단이 지난 30년간 20만 명 이상의 사망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올해 초 MS-13을 테러 집단으로 지정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MS-13을 지칭하며 "아마도 가장 사악한, 세계 최악의 갱단"이며 "그들은 병들었고 광기에 찬 집단"이라고 언급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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