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통합 AI 가이드라인 내년 1Q 시행

금융권 AI 협의회 열고 방향 공개 권대영 “AI 경쟁 속 총력전 필수” 데이터 결합·활용 활성화 방안

[파이낸셜뉴스] 금융위원회가 22일 서울 중구 YWCA회관에서 금융권 인공지능(AI) 협의회를 열고 AI 대전환을 위한 추진 과제를 논의했다. 금융권의 AI 활용은 높이고 위험성은 낮추기 위한 협의체다. 금융위는 금융분야의 AI 가이드라인도 마련해 내년 1·4분기 중에 시행할 계획이다.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열린 금융권 AI 협의회에서 금융당국은 금융권의 AI 대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데이터 활용 기준을 마련했다. 양질의 데이터 확보가 AI 모델 학습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성능을 좌우해서다. 금융분야의 고부가가치 데이터는 대부분 개인신용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가명·익명 처리 후 데이터를 결합해야 한다.

금융위는 양질의 AI학습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결합·저장방식 효율화를 추진한다. 먼저 이미지, 영상, 음성 등 비정형데이터 및 합성데이터 등 다양한 데이터의 활용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가명·익명처리시 유의사항, 체크리스트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이는 금융회사는 물론 통신회사 등 비금융회사의 오랜 민원 사항이었다. 양질의 데이터 결합을 통해 유의미한 정보를 생산해 내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한다는 요구였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데이터 결합절차도 효율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주기적·반복적 정보결합의 경우 데이터 결합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데이터 결합시간 단축을 지원한다. 데이터전문기관이 결합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면 결합정보를 파기하지 않고 재사용할 수 있게 허용할 방침이다.

데이터 결합·활용 지원은 신용정보법 시행령 및 감독규정 개정, 금융분야 가명·익명 처리 안내서 개정 등을 통해 내년 1·4분기 중 시행될 예정이다.

금융연구원은 이날 협의회에서 '금융분야 AI 가이드라인(안)' 개정방향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금융분야 AI 운영 가이드라인이 수차례 마련됐지만 새로운 AI 기술이 도입되고 인공지능기본법이 제정되면서, 새 환경을 반영한 가이드라인 개정이 필요해졌다.

금융연구원이 발표한 통합 가이드라인은 AI 활용의 7대 원칙은 △거버넌스 △합법성 △보조수단성 △신뢰성 △금융안정성 △신의성실 △보안성이다. 이번에 발표된 가이드라인 내년 1·4분기 중 시행될 예정이다. 금융회사는 물론 학계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인공지능기본법 하위법규 및 가이드라인 논의동향을 반영한다는 취지다.

금융연수원은 금융소비자, 금융회사 종사자를 위한 AI 기본교육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AI를 이해하고 AI의 추천·조언을 맹신하지 않고 최종 결정은 주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금융소비자 대상 AI 기본교육은 동영상 강의 형태로 제작될 예정이다. 내년 2·4분기 중 유튜브, 공공기관 채널 등을 통해 무료 배포한다.

신용정보원은 AI 기반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AI 러닝 플랫폼'을 소개했다. 금융회사, 핀테크기업 등이 자유롭게 AI 서비스를 개발·실험할 수 있는 AI 인프라를 지원하기 위해 구축된 플랫폼이다.

권 부위원장은 "대한민국이 AI 경쟁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교육, 인프라, 정책 거버넌스 등 모든 부분에서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며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리스크 분석과 이에 따른 효율적 자금배분, 기업들의 차입비용 축소, 사기 적발, 금융범죄 예방 등 금융소비자 보호에 이르기까지 금융의 본질적 역할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mail]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