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입단 송성문 귀국 "100점짜리 계약…도전은 이제부터"

뉴스1       2025.12.23 08:02   수정 : 2025.12.23 08:50기사원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계약을 맺은 송성문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5.12.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3일(한국시간) 송성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계약을 맺은 송성문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2.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인천공항=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계약을 맺고 빅리거의 꿈을 이룬 송성문(29)이 "100점짜리 계약"이라며 활짝 웃었다.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송성문은 "샌디에이고라는 명문 구단과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 내게 많은 관심을 보여준 샌디에이고 구단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송성문과 2029시즌까지 4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AP통신은 전날 송성문이 샌디에이고와 4년 1500만 달러(약 222억 원)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2030시즌 연장 옵션, 인센티브 등을 포함하면 최대 5년 2700만 달러(약 400억 원) 계약 규모다.

송성문은 지난달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노크했고, 복수의 팀이 관심을 표명했다.

그중에서 박찬호, 김하성, 최지만 등 한국 선수들이 뛰었던 샌디에이고가 적극적으로 움직여 송성문을 영입했다.

송성문은 "샌디에이고가 예전부터 관심을 보였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계약조건을 살펴봐도 샌디에이고가 매우 많이 배려해줬다. 또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감도 많이 불어넣어줬다"며 "에이전트와 잘 상의해 샌디에이고 입단을 결정했다"고 이적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계약서에 사인하기 위해 (19일) 미국으로 건너갈 때부터 설렘도 컸지만, 또 다른 시작이라는 걱정도 들었다. 그래도 샌디에이고 도착 후 구단 단장, 부단장과 식사하며 많은 축하를 받았다. '팀에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덕담도 해줬다. 지금은 걱정보다 설렘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이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라며 "샌디에이고라는 명문 구단에서 뛸 수 있게 돼 굉장히 영광스럽다. 매우 만족스러운 100점짜리 계약"이라고 엄지를 들었다.

샌디에이고 입단까지 가장 긴장됐던 순간은 마지막 관문인 메디컬테스트였다.

송성문은 "크게 다친 적도 없고, 국내에서 검사할 때도 이상 없었다. 그런데 현지에서 메디컬테스트를 기다리는데 혹시라도 무슨 문제라도 있을까 노심초사했다. 미국까지 와서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이상이 없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다음 달 출산을 앞둔 아내도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적극 지지해줬다. 그는 "아내가 불안해하고 걱정도 했지만, 많이 축하해줬다. 이제 야구 인생에 중요한 일이 많이 남았다고 용기도 북돋아줬다"며 "아내가 걱정하지 않도록 앞으로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샌디에이고가 송성문을 2루수나 지명타자로 기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송성문으로선 먼저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송성문은 "메이저리그는 최고의 무대로, 어떤 팀을 가도 당연히 경쟁을 펼치고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긍정적으로 접근하면,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면 많이 배울 수도 있다"며 "(김)하성이 형이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선수과의 경쟁을 통해 성장했듯, 나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난 아직 주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복수 포지션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훈련할 때부터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송성문은 샌디에이고의 스타플레이어이자 주전 3루수 매니 마차도와 동료가 돼 기쁘다면서 가장 상대하고 싶은 투수로 2025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를 꼽았다.

등번호는 미정이다. 송성문이 키움에서 달았던 24번은 내야수 윌 바그너가 사용 중이다. 그는 "24번을 양도받을 수 없다면 남는 번호 중에 받겠다. 굳이 24번을 고집하진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송성문은 메이저리그 첫 시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그는 "먼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그 다음 많은 경기를 뛰고 많은 타석에 서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