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제보'로 개인정보 유출 파악한 신한카드, 6주 만에 결과 발표

뉴스1       2025.12.23 15:44   수정 : 2025.12.23 18:34기사원문

(신한카드 본사 전경)


(서울=뉴스1) 김도엽 신민경 기자 = 신한카드가 가맹점 대표자 휴대전화 번호 등 19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23일 밝힌 가운데 유출 사실을 인지하고도 약 두 달 만에 공개해 늑장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가 제보한 자료와 실제 자사 자료를 대조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입장이지만, 조사를 마무리하고도 2주 넘게 유출 사실을 발표하지 않아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신한카드는 지난달 12일 개보위로부터 공익 제보에 대한 조사 착수 전 사전 자료를 요청받았다고 시인했다.

제보 내용은 신한카드 가맹점 대표자의 일부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개보위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해당 내용에 대한 신한카드의 소명을 요청했다.

신한카드는 하루 만인 지난달 13일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제보자가 제출한 자료(약 28만 개의 메신저, 사진 파일 등)와 자사 자료를 대조하는 한편, 외부 유출 여부 확인 작업도 동시에 진행했다.

이 작업이 지난 5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됐다. 신한카드 자체 조사 결과 2022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신규 가맹점 중 19만 2088개 가맹점의 사업자등록번호, 상호명, 가맹점 주소, 가맹점 전화번호 등 가맹점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휴대전화번호 18만 1585건 △휴대전화번호+성명 812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성별 231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월일 73건 등 총 19만 2088건이 유출됐다.

이후 이날에서야 유출 사실을 공개했는데, 실제 사건 인지 시점부터 두 달 가까이(약 6주) 시간이 걸린 셈이다.

이를 두고 신한카드가 2년 넘게 정보가 유출될 때까지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자체 조사가 끝나고도 2주일 넘게 공식 발표하지 않은 점을 두고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조사가 완료된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유출 사실을 알릴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다는 것이다.

신한카드 측은 개보위로부터 공익 제보를 받기 전까지 2년 2개월 간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이며, 제보자가 제출한 자료의 양이 방대해 실제 자료와 내용이 일치하는지 대조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는 입장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며 "제보자가 제출한 자료가 방대하고 일정하지 않아, 내부 자료와 내용이 맞는지 대조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신한카드가 유출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는지도 주요 관심사다. 다만 그 가능성은 현재까진 높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신고하지 않았다면 더 큰 문제의 소지가 있다"라며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신용정보까지 유출됐는지 여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유출은 개인정보에 한정된 것으로 알려져 현재까진 개보위의 소관이다. 만약 추가 조사를 통해 신용정보 유출까지 확인된다면, 금감원 또한 현장점검 및 수시검사 등에 착수할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용정보 여부 등을 추가 현황 파악을 통해 검사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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