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키웠다"...TSMC, 3분기 파운드리 2.0 시장 39% 차지

글로벌 시장 매출 전년 比 17%↑ TSMC 제외 업체 성장률은 6% 그쳐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글로벌 파운드리 2.0 시장에서 TSMC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3·4분기 TSMC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급증하며 시장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2.0 시장 매출은 84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파운드리 2.0은 순수 파운드리 업체뿐 아니라 비메모리 종합반도체기업(IDM), 외주 반도체 조립·테스트(OSAT) 업체, 포토마스크 공급업체까지 포함한 확장된 개념의 시장이다.

이 가운데 TSMC는 애플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3나노 공정 램프업과 함께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 AI 가속기 고객을 중심으로 4·5나노 공정 가동률이 높게 유지되며 매출이 전년 대비 41% 늘었다. 특히 AI 반도체 수요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TSMC를 제외한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들의 매출 성장률은 6%에 그쳤다. 중국 파운드리는 현지 정책 지원에 힘입어 전년 대비 12% 성장했지만 전체 시장에서 TSMC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3·4분기 파운드리 2.0 시장 점유율은 TSMC가 39%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ASE(6%), 텍사스인스트루먼츠(6%), 인텔 파운드리(5%), 인피니온(5%), 삼성전자(4%) 순으로 집계됐다.

제이크 라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파운드리 2.0 시장의 연간 매출 성장률은 약 15%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주요 성장 동력인 4·5나노 공정이 풀 가동 상태에 근접했고 TSMC의 첨단 패키징(CoWoS) 설비에도 제약이 발생하면서 4·4분기에는 또 한 번의 큰 분기 대비 성장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순수 파운드리 시장은 전년 대비 26% 성장할 전망"이라며 "향후 몇 분기 동안 AI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주문형반도체(ASIC) 출하가 이어지며 전체 시장 확대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