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무조건 나쁠까?"…연구서 밝혀진 의외의 효과
뉴시스
2025.12.24 01:10
수정 : 2025.12.24 09:30기사원문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비디오 게임이 두뇌 발달에 해롭다는 대중적 인식과 달리 뇌 노화를 늦추고 인지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비디오 게임, 특히 액션 게임이 뇌 기능 유지와 인지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여러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애런 사이츠 미국 노스이스턴대 교수는 "비디오 게임은 시각적 주의력, 기억력, 문제 해결 능력 등 여러 인지 기능을 동시에 사용하게 만든다"며 "단순하게 설계된 전통적인 두뇌 게임과 달리 전반적인 뇌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연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카를로스 코로넬 박사가 학술지 '뉴로이미지'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실시간 전략 게임 '스타크래프트2'를 즐기는 게이머 31명은 비게이머 31명보다 정보 처리 효율이 높았고, 시각적 집중과 실행 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의 연결성도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넬 박사는 올해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한 후속 연구에서도 경험 많은 게이머의 뇌 노화가 일반인보다 평균 약 4년 늦춰진다고 보고하며, 비디오 게임이 창의적 취미처럼 노화로 약해지는 신경 연결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략 게임의 효과는 단기간에도 나타났다. 비게이머 24명이 3~4주간 총 30시간 게임을 한 결과, '스타크래프트2'가 단순한 '하스스톤'보다 뇌 건강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간 조절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코로넬 박사는 "비디오 게임을 몇 시간씩 연속으로 하는 것이 뇌 건강에 좋을 리는 없다"며 "현재까지의 연구 대부분은 한 번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게임을 전제로 하고 있어, 장시간 연속 플레이의 영향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당부했다.
숀 그린 위스콘신대 교수 역시 "과도한 게임은 뇌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게임은 건강한 생활의 일부로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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