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통일교 로비 의혹' 한학자·윤영호 접견…전 UPF 회장 소환까지

파이낸셜뉴스       2025.12.24 10:39   수정 : 2025.12.24 10:47기사원문
특별수사팀, 한학자·윤영호 2차 조사 진행
의혹 '키맨' UPF 전 회장 첫 소환 조사까지



[파이낸셜뉴스] 정치권 인사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수사 중인 경찰이 통일교 한학자 총재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에 대한 추가 접견조사에 나선다. 이와 함께 의혹의 새로운 '키맨'으로 떠오른 통일교 산하 천주평화연합(UPF)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24일 오전부터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찾아 한 총재와 윤 전 본부장을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2018∼2020년께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김규환 미래통합당 전 의원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현금과 명품 시계 등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한 총재와 윤 전 본부장에 대해 접견조사를 진행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경찰은 지난 11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전 본부장을 접견조사한 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한 총재를 상대로 3시간가량 접견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경찰은 이들에게 의혹 전반에 대해 캐물었으나 유의미한 진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접견조사를 통해 통일교 천정궁 등 10곳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기록 등을 토대로 로비 정황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금품의 실체 파악에도 주력할 전망이다.

또 경찰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통일교가 정치권 인사들에게 접근하는 '통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 UPF 한국 회장 송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이 송 전 회장을 소환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송 전 회장은 통일교 산하 단체인 UPF 등을 이끌며 정치권 로비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경찰은 통일교 자금이 전 전 장관은 물론 임 전 의원, 김 전 의원 등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송 전 회장 등이 중간책 역할을 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치권 로비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전 통일교 세계본부 총무처장 조모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약 10시간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조씨는 총무처장으로 일할 당시 총무처 재정국장인 이모씨의 직속 상사로 자금 출납을 관리한 인물이다. 이씨는 윤 전 본부장의 부인으로, 경찰은 지난 22일 이씨를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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