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면 반드시 산다"..미국인 입맛 사로잡은 빙그레, 美 매출 폭발적 성장
파이낸셜뉴스
2025.12.24 16:15
수정 : 2025.12.24 16:15기사원문
1~9월 매출 814억원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5년간 연평균 28.8% 성장
메로나 주류 유통 채널 안착·맛 다변화 성과...북미 시장 공략 가속화
[파이낸셜뉴스] 바나나맛우유와 헤이즐넛 커피를 섞어 마시는 '바나나맛우유 커피' 레시피가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빙그레의 북미 지역 매출이 올해 첫 10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빙그레 미국 법인은 연평균 3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며 교민 시장을 넘어 현지인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빙그레 미국 법인의 올 1~9월 매출액은 8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70억원)보다 144억원(21.6%) 증가했다.
연매출 역시 상승세다. 지난 2019년 226억원이던 빙그레 미국 법인 매출은 2020년 327억원, 2021년 402억원, 2022년 578억원, 2023년 597억원, 지난해에는 804억원으로 연평균 28.8%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추세면 올해 북미 매출 첫 1000억원 돌파도 유력한 상황이다.
빙그레가 최근 미국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건 해외 SNS에서 바나나맛우유를 헤이즐넛 커피와 섞어 먹는 바나나맛우유 커피가 인기를 끈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반 커피와 달리 바나나맛 우유가 커피 풍미를 극대화한 맛으로 인기를 얻었다. 특히, 외국인들에게 한국 방문 시 필수 시식 품목으로 꼽히면서 해외 매출도 덩달아 크게 늘었다. 미국 최대 맛집 검색 및 평가 사이트인 옐프(Yelp)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바나나맛우유 라떼 검색량은 1573% 폭증했다.
대표 아이스크림 메로나도 미국 법인 매출을 이끌고 있다. 기존 한인마트 위주의 유통을 넘어 코스트코, 아마존, 알디 등 주류 유통 채널에서 현지인들이 찾는 스테디셀러로 안착했다. 여기에 현지인 입맛에 맞춰 오리지널인 멜론맛을 비롯해 딸기, 망고, 바나나, 피스타치오 등 다양한 맛을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빙그레는 올해 대미 관세 리스크와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미국 내 한식 인기에 따른 사업성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세계 최대인 미국 아이스크림 시장은 최근 아시안과 히스패닉 계열 인구 유입이 증가하며 제품 니즈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최근 한국 제품들이 인기를 얻으며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바나나맛우유 커피 인기는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재창조하는 사례"라며 "SNS 상에서 인기를 끌면서 해외에서 매출도 같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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