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내란 재판서 "피고인 신문 응할 생각 없다"
뉴스1
2025.12.24 16:43
수정 : 2025.12.24 16:43기사원문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판에서 피고인 신문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재판 말미 윤 전 대통령은 "(첫 공판 당시) 검찰의 프레젠테이션을 보고 2시간 가까이 저의 입장을 이야기했다"며 "피고인 신문을 하더라도 별로 응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묻고 싶은 질문을 현출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시간이 오래 걸리면 그때 가서 생략할 것을 설득할 생각이었지만, 상의해 보고 말해달라"고 답했다.
재판부는 이날 조지호 전 경찰청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조 전 청장은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를 봉쇄하고 출입을 통제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조 전 청장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월담하는 의원은 불법이니 체포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특검 측이 '윤 전 대통령이 월담하는 자를 체포하라고 한 것이 확실한가'라고 묻자, 조 전 청장은 "기억을 못할 수가 없는 내용이다"라고 답했다.
조 전 청장은 건강상 사유로 준비된 신문 사항에 전부 답하지 못하고 귀가했다. 재판부는 오는 29일 조 전 청장, 30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조 전 청장의 증인 신문 기일이 추가되면서 29일 예정됐던 윤 전 대통령, 김 전 장관 등 전직 군 간부, 전직 경찰 간부들의 내란 재판 병합은 추후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특검법상 중계 규정으로 인해 법정을 구하기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국회에서 좋은 의도로 법률을 만드셨겠지만, 문제가 중계하는 법정을 못 찾는다"며 "법정을 잡아야 해서 어쩔 수 없이 휴정기에 (결심 공판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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