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가격 다시금 7000원대…고병원성 AI 확산에 수급 불안 우려

파이낸셜뉴스       2025.12.25 13:25   수정 : 2025.12.25 14: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계란 소비자가격이 다시금 7000원을 넘어섰다. 먹거리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계란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25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계란 특란 한 판(30개) 평균 소비자가격은 지난주부터 7000원을 넘었다.

계란 소비자가격은 지난달 이후 6000원대를 나타내다 한 달여 만에 다시 7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3일 기준 계란 가격은 7010원으로 전년 대비 0.8% 올랐고, 평년 가격은 6471원보다 8.3%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계란 산지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 기준 계란 특란 30개 산지 가격은 지난 23일 5215원으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8.5% 높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지난달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에서도 계란은 전년 대비 7.3% 올라 전체 축산물 상승 폭(5.3%)을 웃돌았다.

계란 가격이 뛰는 가운데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올해 동절기 산란계 농장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건 늘어난 11건으로 2배에 가깝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동절기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인돼 살처분한 산란계는 300만 마리로 늘었다.

전국에서 하루 생산하는 계란이 5000만개 정도인데, 살처분으로 약 3~4%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정부는 아직 계란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앞서 계란 소비자가격이 4년 만에 7000원을 넘을 정도로 강세를 보이자 농가들이 산란계 입식(들여다 키움)을 늘려 이번 달 계란 생산량은 평년보다 많고 지난해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대신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에 따른 살처분 마릿수가 500만 마리를 넘어가면 수급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산란계 500만 마리가 살처분될 경우 계란 생산량은 300만개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산란계 농장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날 경기 평택의 산란계 농장(25만 마리 사육)에서 H5형 항원이 검출됐다. 지난 24일에는 경기 안성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이 농장에서는 산란계 11만9000마리를 사육하고 있었다.
지난 23일에는 산란계 8만5000마리를 사육한 충북 음성군 소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에는 충남 보령시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으며, 10일에는 충남 천안시와 경기 안성시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각각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경기 평택과 화성 등지에서도 산란계 농장 고병원성 AI 사례가 나왔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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