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논란' 김병기 거취 표명할까…당내선 "판단할 시기" "아직 신중해야"

뉴스1       2025.12.26 10:14   수정 : 2025.12.26 13:17기사원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금준혁 기자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잇따라 제기된 사생활 관련 의혹에 대해 금명간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당내에선 '중하게 보고 있다' '송구하다' 등 몸을 낮추면서 거취 표명 관측이 나오는 한편, 새해에도 개혁 입법 등이 산적한 상황에 여당 원내대표의 갑작스러운 사퇴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26일 한 라디오에서 "금명간 (김 원내대표가) 직접 여러 가지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며 "(거취 표명일지는) 현재 확약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 원내대표 관련 사안의 심각성에 대해 "굉장히 중하게 보고 있다"며 "어제 성탄절인데도 정청래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소통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금명간이란 시간 중 또 다른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민심 흐름이 크게 어떻게 갈지 살펴보며 입장 발표 내용과 수위를 정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가 보좌진의 단체 대화방 캡처 사진을 공개한 것과 관련 일각에서 비판이 나오는 것엔 "본인은 상당히 억울한 부분이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국민적 눈높이에서 보면 특히 선출직 공인인 국회의원은 억울한 부분을 폭넓게 감내해야 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25일) 페이스북에 가족 관련 의혹을 전직 보좌진이 폭로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그들은 교묘한 언술로 공익 제보자 행세를 하고 있다"며 전직 보좌진의 텔레그램 대화방 캡처를 올렸다. 그러면서 '여의도 맛도리'라는 이 대화방에서 내란 희화화, 여성 구의원 도촬(불법 촬영) 및 성희롱 등이 이뤄졌다고 썼다.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김 원내대표 관련 의혹에 대해 "이런 논란 자체를 만드는 부분이 굉장히 송구스럽다"며 "결국 필요한 부분은 본인도 더 얘기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제 식구 감싸기'를 한다는 보도엔 "지적하는 사항을 저희도 잘 인식하고 있고 송구하다"며 "그런 부분까지 포함해 더 잘 개혁하고 의회를 잘 운영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당은) 난감한 분위기"라며 "벌써 세 번째 (의혹제기)잖나. 후속타로 새로운 게 나와 또 해명하고 하면 전체가 부담이니 본인이 판단 내릴 시기가 올 것이다. 이번 주 사이 또 나오면 본인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에선 여당 원내대표가 당장 1월 개혁 입법 처리 등 주요 사안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사퇴하면 전열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민주당은 의원 60명 이상 본회의장 출석을 의무화하는 필리버스터법(국회법 개정안)을 비롯해 법왜곡죄(형법 개정안), 대법관 증원 등 사법개혁 법안, 퇴임 대법관 전관예우 근절법(변호사법 개정안) 등 처리를 가급적 빨리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표한 바 있다.

구설로 인한 김 원내대표 사퇴가 현 정권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신중해야 한다는 기조도 있다. 다른 의원은 통화에서 "아직 (당내) 사퇴 기류는 없는 것 같다"며 "(양측이) 감정적 공방을 하니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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