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특검' 신경전…與 "신천지도 수사" 野 "물타기 뜬금포"(종합)

뉴스1       2025.12.27 14:29   수정 : 2025.12.27 14:29기사원문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이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통일교 특검법안을 제출하고 있다. 2025.12.2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곽규택 국민의힘 원내 수석대변인(오른쪽)과 이주영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이 지난 23일 국회 의안과에서 ‘통일교와 정치권 인사 간 불법 금품수수 및 유착 의혹 진상규명 특검법’을 공동제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2.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박소은 기자 = '통일교 특겁법'을 각각 제출한 여야가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장외 신경전에 시동을 걸었다.

다만 특검 출범에 공감대를 이룬 만큼 협상 타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이 특검법을 제출한 지 하루 만인 27일 국민의힘이 포문을 열었다. 박성훈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특검 추천권은 여권에 편향돼 있고, 특검 수사대상에 신천지를 포함한 것은 '물타기'라고 규정했다.

민주당 특검법에 따르면 수사 대상에 '신천지'를 포함하고, 특검 추천권은 △대한변호사협회 △사단법인 한국법학교수회 △사단법인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에서 1명씩 총 3명을 추천한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의 특검법안은) 결국 여당과 가까운, 여당의 입장을 대변할 단체들로 구성됐다"며 "(특검 추천 주체가) 제3의 기관이라고 언급은 돼 있지만 실질적으로 내용을 들여다보면 결국 여당과 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는 친정부 단체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강하게 요구하는 민주당과 통일교 특검 간 유착 의혹에 왜 갑자기 신천지를 끌어들여서 시간을 끌고 특검을 하지 않으려고 하나"라며 "말 그대로 물타기고 뜬금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민주당의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은 헌법 질서를 훼손한 정교유착 의혹을 성역 없이 규명하라는 국민적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신천지는 폐쇄적 조직 구조와 강한 내부 동원력을 바탕으로 선거 과정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지속해서 제기돼 관련한 의혹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는 단순한 종교 활동의 영역을 넘어 정치 과정의 공정성과 선거의 자유를 훼손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이같이 조직적인 정교유착 의혹이 짙은 신천지가 (수사 대상에서) 왜 빠져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특검 추천권에 대해서는 "정치권의 이해관계로부터 독립된 3자 추천 방식은 사실과 증거에 기초해 진실을 가려내는 특검 제도의 취지를 가장 충실히 구현하는 장치"라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은 신천지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를 수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병언 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신천지든 전광훈이든 정교유착 혐의가 있는 종교단체라면 통일교 특검 수사대상에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의 합의 처리를 전제로 주말 간 협상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오는 28일 원내수석부대표 간 협상이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다.

여야는 우선 12월 국회 마지막 날인 내년 1월 8일까지는 합의 처리하는데 공감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은 이견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단독 처리도 불사하겠다는 기류이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저희는 반드시 통일교 특검을 발족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있다고 본다. 협상의 여지는 있다"고 추후 협의에 전향적 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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