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젤렌스키-트럼프 종전 협상 앞두고 키이우 대규모 공습(종합)

뉴스1       2025.12.27 20:16   수정 : 2025.12.27 20:16기사원문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러시아군이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한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이번 공격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플로리다에서 종전안을 논의하는 회담을 하루 앞두고 발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공습에 대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년 2월 시작한 우크라 침략 전쟁을 끝낼 의사가 없다고 보여주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AFP, 로이터 통신이 인용한 우크라이나 당국 발표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는 약 500대의 드론과 40발의 미사일을 키이우와 주변 지역에 쏟아부었다. 킨잘(Kinzhal) 탄도 미사일과 샤헤드(Shahed) 드론 등이 동원된 이번 공습은 약 10시간 동안 지속됐다.

이번 공격으로 여성 1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아파트 건물, 대학교 기숙사, 주유소 등 민간 시설이 파괴되었다고 통신들은 전했다.

러시아군은 이번 공격의 목표가 우크라이나 군수 산업과 관련된 에너지 시설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민간 에너지 망이 직격탄을 맞아 키이우 지역 주민 약 60만 명의 전력과 난방이 끊겼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 수십만 명의 주민이 전기도 없이 어둠과 추위에 노출됐다.

러시아는 이번 공습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이 미국이 중재한 평화안을 훼방한다고 비난했다.

현재 논의 중인 20개 항의 새로운 종전안은 현재 전선에서 전쟁을 동결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나, 러시아는 이번 제안이 자신들의 핵심 요구 사항과 크게 다르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28일 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새로운 20개 항의 평화안과 보안 보장, 경제 재건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동부 전선에서의 철수 및 비무장 지대 설치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전보다 진전된 양보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승인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회담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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