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김범석, 30~31일 연석 청문회 또 불출석 이유는…"일정 있다"
파이낸셜뉴스
2025.12.28 11:58
수정 : 2025.12.28 11:58기사원문
최민희, 불출석 사유서 공개…"개인정보 유출보다 큰일이 뭔가"
김유석 부사장 같은 이유로 '불출석'…강한승 "대표직 사임 후 일"
[파이낸셜뉴스]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오는 30~31일 열리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 연석청문회에 또다시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의장의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대표 역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김 의장 등 3명의 불출석 사유서를 공개했다.
공개된 김 의장의 불출석 사유서를 보면 김 의장은 "현재 해외 거주 중으로 2025년 12월 30일과 31일에 기존 예정된 일정으로 인한 부득이한 사유로 청문회에 출석이 어려움이 알려드린다"며 "해당 일정은 확정돼 변경이 어려워 부득이하게 청문회에 출석이 불가함을 양해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 역시 같은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강 전 대표는 개인정보 사고가 발생하기 7개월 전 이미 사임했다는 점을 불출석 근거로 들었다.
그는 "개인정보 사고 발생 전인 2025년 5월 말에 쿠팡 대표직을 사임했고 그 후 현재까지 미국에서 거주하며 근무하고 있다"며 "대표이사를 사임한 지 이미 7개월이 경과한 상황에서 회사의 입장을 대표해 증언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사료된다"고 했다.
최 의원은 김 의장이 지난 17일 과방위의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청문회에 '비즈니스 일정'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데 이어 또 다시 연석청문회에 나오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김범석 불출석, 절대 양해할 수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최 의원은 김 의장 등을 향해 "이번에도 당연히 불허한다. 이번에는 '글로벌 회사' 운운하지 않았지만, 지금 쿠팡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개인정보 유출 침해사고를 비롯한 한국에서의 사업에서 발생한 사건들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어 "그 큰일을 내팽개칠 일정이 대체 뭐냐"고 다시 한번 물은 뒤 "대한민국과 국민들, 그리고 국회를 무시하고 우롱하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국회는 국회의 일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30∼31일 열리는 청문회에는 국회 과방위와 정무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등 총 6개 상임위가 참여한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