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최후진술에 與 "오만에 말문 막혀"…정청래 "노답 인생"(종합)
뉴스1
2025.12.28 12:43
수정 : 2025.12.28 12:43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세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 방해 사건 결심공판에서 한 최후진술에 대해 "헌법을 파괴한 중죄인이 자신의 거취마저 흥정의 도구로 삼아 사법부를 흔들려 한 오만함에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윤석열은 '우리 역사상 비전시 계엄을 많이 했다'고 강변하며 5·16쿠데타와 유신, 10·26 사태를 자신의 헌법 파괴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끌어왔다"며 "2025년 대한민국 법정에서 군부독재 시절의 논리를 답습한 것은 그가 애초에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이 아니라 독재자를 꿈꿨음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무회의 심의 절차를 무시한 것에 대해 윤석열은 '병력 투입 최소화를 위한 보안이 필요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며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헌법상 필수 절차인 국무회의를 보안의 걸림돌로 치부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징역 10년 구형은 결코 과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변인은 "'아내도 구속돼 집에 가봐야 할 일 없다'며 구속을 더 해도 상관없다는 듯 배짱을 부렸지만, 실상은 구속을 감수하는 척하며 변론을 재개해 선고를 늦춰보려는 계산된 억지"라며 "훼손된 헌법 질서 앞에서 사죄는커녕 철 지난 독재 논리와 꼼수로 끝까지 국민을 기만하는 자에게 관용은 사치"라고 주장했다.
사법부를 향해선 "오는 1월 16일 선고공판에서 헌법 유린에는 성역 없는 철퇴가 내려진다는 역사의 교훈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정청래 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참 허접하기 짝이 없다"고 윤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더 이상 실망할 가치도 없다"며 "집에 갈 일도 없다고 하니 교도소에서 평생 잘사시길. 노답(답이 없는) 인생"이라고 했다.
박경미 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아내도 구속돼 있는데 집에 가서 뭘 하겠냐'는 발언은 처연한 신세 한탄처럼 들리지만, 실상은 사법 체계를 조롱하는 정치적 연극"이라며 "아내가 구속돼 외롭다는 감상을 내세우며 법의 심판대를 거실 소파처럼 여기는 오만함"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영장을 발부해달라며 신병 확보를 자처하는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1심 선고를 늦추고 재판의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지연 전략이 깔려 있다"며 "윤석열 피고인이 돌아갈 곳이 감옥 말고 어디에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내란 특별검사팀은 지난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판사 백대현)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선고공판은 내년 1월 16일 오후 2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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