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혜훈 제명 추진..“李정부 합류 언급도 안해”

파이낸셜뉴스       2025.12.28 17:01   수정 : 2025.12.28 17:01기사원문
이혜훈 "경제, 정파 떠나 협력해야 할 일"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을 지명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 전 의원 제명을 추진하고 있다. 상대진영 정권에 합류하는 엄중한 사안임에도 사전에 언질도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28일 파이낸셜뉴스에 “서면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전 의원 제명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 전 의원이 지도부는 물론 서울시당에도 이재명 정부 합류에 대해 언질도 하지 않아 정치적 도의를 어겼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이 전 의원 지명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중앙당에 제명을 건의했다. 이재명 정부의 재정확장을 비판해온 와중 대표적인 재정통 인사가 발탁된 상황, 특히 이 전 의원이 서울 중·성동구을 당협위원장을 맡아 차기 총선을 준비해온 터라 상당한 충격을 받아서다.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 위원장의 몰염치한 정치행보에 서울시당은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강세지역인 서울 서초갑에서 3선을 지낸 전직 중진의원이자 현직 중·성동을 당협위원장이 탈당계조차 내지 않고 이재명 정부에 합류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를 넘어선 명백한 배신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재정전문가로서 이재명 정부의 포퓰리즘 확장재정 기조를 막기 위해 국민의힘이 혼신의 힘을 다 해온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 지명자의 행보는 자기 출세를 위해 양심과 영혼을 팔았던 일제 부역행위와 다름없다”며 “이 지명자에 대한 즉각 제명을 중앙당에 강력히 건의한다”고 촉구했다.


이 전 의원은 경제 문제에는 여야가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는 입장을 냈다.

이 전 의원은 입장문에서 “정치적 색깔로 누구에게도 불이익을 주지 않고, 적임자라면 어느 쪽에서 왔든지 상관없이 기용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방침에 깊이 공감한다”며 “경제와 민생 문제 해결은 본래 정파나 이념을 떠나 누구든지 협력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 저의 오랜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장과 복지 모두를 달성하고 지속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목표는 평생 경제를 공부하고 고민해 온 저 이혜훈의 입장과 똑같다”며 “갈등과 분열이 대한민국 국정에 과거 어느 때보다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지금, 무거운 책임감으로 제가 평생 공부해 오고 쌓아 온 모든 것을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에 쏟아 붓겠다”고 강조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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