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부족설'까지...벌써부터 내년 영업익 '1조 클럽' 복귀 전망 나오는 이 기업은?

파이낸셜뉴스       2025.12.29 06:30   수정 : 2025.12.29 06:30기사원문
국내 증권사들, 삼성전기 내년 영업익 1조원대 전망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전년비 약 2배 증가 관측
주력 사업인 MLCC 공급부족 가능성까지 대두
휴머노이드 로봇향 카메라 모듈, FC-BGA 등
성장 모멘텀 강화...주력 제품군 생산 풀가동 예상

[파이낸셜뉴스] 삼성전기가 가파른 실적 회복세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재입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9일 하나증권 김민경 연구원은 삼성전기 관련 리포트에서 삼성전기가 4·4분기 매출 2조8469억원(전년동기비 14.2% 증가), 영업이익 2258억원(96.3% 증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3·4분기 확정 누적 영업이익 6738억원을 더하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8996억원이다.

앞서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도 삼서전기의 4·4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시장 컨센서스(2230억원)를 웃도는 2321억원으로 전망하면서, 환율 상승 효과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삼성전기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90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2021년 1조4869억원, 2022년 1조205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후, 2023년 6605억원, 2024년 7350억원 등 저조한 흐름을 잇다가 지난 3·4분기부터 회복 보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런 흐름이 내년도에도 이어지면서 1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두게 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올해 보다 38.2% 증가한 1조2436억원을, 대신증권은 1조1860억원을, 메리츠증권은 1조2764억원을 내년도 영업이익 전망치로 제시했다. 이달 중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기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증권가 전망 평균치(컨센서스)는 1조1415억원이다.

삼성전기의 주력제품인 MLCC는 전기를 보관했다가 일정량씩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거의 모든 전자기기에 들어가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부품이다. MLCC는 기존 IT·모바일 시장에 AI·서버와 전장 분야에서 수요가 가파르게 늘면서, 내년도에는 공급부족(쇼티지)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기의 올해 상반기 MLCC 생산라인 평균 가동률은 98%로 최대치에 근접했다. MLCC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하반기에도 MLCC 가동률은 최대치에 근접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일 서버용 FC-BGA 생산업체인 삼성전기는 기존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들의 공급량을 확대하는 한편, AI 가속기 분야 신규 고객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민경 연구원은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 고부가 제품 판매 효과로 수익성 개선 폭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광학솔루션 부문은 모바일 수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휴머노이드 로봇향 카메라 모듈 공급 본격화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전기는 앞서 지난 3·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MLCC 업체들의 가동률은 지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특히 상대적으로 캐파(생산능력) 부하가 큰 전장용 대형 고용량 제품 수용 증가로 MLCC 수급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분위기이고, 이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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