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고물가 고환율 엄중..민생·성장에 과감히 투자해야"
파이낸셜뉴스
2025.12.29 09:45
수정 : 2025.12.29 09:51기사원문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 첫 출근
"성장잠재력 훼손되는 구조적 위기"
"중장기로 회색코뿔소 같은 상황"
"기획처가 경제컨트롤타워 역할을"
"세금→투자→국민 풍요로 선순환해야"
[파이낸셜뉴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는 29일 "고물가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처음 출근하면서 "지금 우리 경제는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자는 우리 경제가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퍼펙트스톰, 중장기적으로는 회색 코뿔소 같은 상황"이라고 했다. 회색 코뿔소는 여러 정황상 충분히 예견되고 있지만 설마 하면서 대응을 미루다 위험이 커지는 상황을 뜻한다.
이 후보자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 이슈로 ▲인구위기 ▲기후위기 ▲극심한 양극화 ▲산업과 기술의 대격변 ▲지방소멸을 꼽으면서 "이 5가지 (위기) 상황이 갑자기 어느 날 불쑥 튀어나와서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만드는 그런 블랙스완의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있고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그런 회색 코뿔소의 상황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기획예산처 출범도 이런 의미에서 "바로 이럴 때야말로 단기적인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는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가 만들어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이 후보자는 확장재정 실용성장을 추구하는 이재명 정부에서 "기획예산처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전략 기획의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그냥 단기적으로 그때그때 예산을 배정하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래를 향한 안목을 가지고 기획과 예산을 연동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찾아내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더 멀리 보고, 기동력 있고 민첩하게, 권한은 나누고 참여는 늘리고, 운영 과정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는 기획예산처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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