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내성 조절하는 단백질 찾았다…암센터 CREB 작용 규명

파이낸셜뉴스       2025.12.29 16:31   수정 : 2025.12.29 10:22기사원문
국립암센터, 폐암 내성 조절인자 CREB 규명
CREB 억제 시스플라틴 내성 극복 가능성
연구 결과, 새로운 항암치료 전략 개발 기대



[파이낸셜뉴스]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폐암을 포함한 다양한 암종에서 사용되는 백금계 항암제의 내성을 조절하는 핵심 단백질 CREB를 규명했다. 연구진은 CREB가 시스플라틴 내성의 핵심 조절인자임을 밝혀내고, 그 작용 기전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29일 국립암센터는 암전이연구과 윤경실 박사 연구팀은 인체 종양 구조를 모사한 3차원 종양 스페로이드 모델과 이종이식 동물 모델을 활용해 시스플라틴 저항성 기전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다양한 유전적 변이를 가진 비소세포성폐암 세포주를 시스플라틴에 민감한 세포와 저항성 세포로 구분한 뒤, 두 군에 시스플라틴을 처리해 차별적으로 변화된 유전자 시그니처를 도출했다.

조절 네트워크 분석과 기능 검증을 통해 CREB가 시스플라틴 내성 관련 유전자들의 발현을 조절하는 상위 핵심전사조절인자임을 확인했다. 시스플라틴 처리 후 CREB의 발현량과 활성 수준이 폐암세포의 약물 민감도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임이 드러났다.

CREB이 조절하는 유전자 중 TNKS와 KDM6A가 시스플라틴 내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며, 두 유전자의 활성 변화가 항암제 반응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감성 종양 스페로이드에서는 시스플라틴 투여 후 CREB이 TNKS와 KDM6A 유전자에 결합하는 정도가 크게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두 유전자의 발현이 감소하면서 암세포의 사멸이 증가했다. 반면 저항성 스페로이드에서는 CREB의 결합과 유전자 발현 수준이 유지되어 약물 저항성이 지속됐다.

연구팀은 CREB을 억제하는 실험도 진행했다.
그 결과, 시스플라틴 내성을 가진 종양 스페로이드와 이종이식 종양 마우스 모델에서 항암제 감수성이 뚜렷하게 높아졌고, TNKS와 KDM6A의 발현도 함께 감소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CREB 억제가 시스플라틴 내성 폐암에서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공익적 암 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국제 암 연구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Biological Sciences(IF 10)' 2025년 7월호에 게재됐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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