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차기 총리 놓고 3파전…현 총리·탁신 조카·제1당 대표
연합뉴스
2025.12.29 13:21
수정 : 2025.12.29 13:21기사원문
내년 2월 총선 앞두고 총리 후보 등록…비공식 선거전 돌입
태국, 차기 총리 놓고 3파전…현 총리·탁신 조카·제1당 대표
내년 2월 총선 앞두고 총리 후보 등록…비공식 선거전 돌입
29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현 집권당인 품짜이타이당, 직전 집권당 프아타이당, 의회 1당 국민당은 전날 각각 총리 후보 등록을 마쳤다.
태국 헌법에 따르면 각 정당은 총선에서 최대 3명의 총리 후보를 등록할 수 있으며, 이들만이 총리 출마 자격이 있다.
아누틴 찬위라꾼(59) 현 총리가 이끄는 보수 정당 품짜이타이당은 아누틴 총리와 시하삭 푸앙껫깨우 외교부 장관을 총리 후보로 내세웠다.
지난 24일 당내에서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된 아누틴 총리는 내년 2월 총선이 2008년 품짜이타이당 창당 이후 가장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아누틴 총리는 "우리는 태국과 국민을 위해 선거전에 확실히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태국 국민이 품짜이타이당에 높은 기대를 품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재선에 성공하면 시하삭 장관, 엑니띠 니띠탄쁘라빳 재무부 장관, 수파지 수툼뿐 상무부 장관 등 현 정부 핵심 인사들이 직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태국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 여론조사에 따르면 품짜이타이당의 현 지지율은 9.92%로 주요 정당 중 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전체 유권자 중 약 32%는 아직 지지 정당을 정하지 못한 상태여서 남은 기간 아누틴 총리와 품짜이타이당의 지지율 반등 여부가 주목된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세력의 정당인 프아타이당은 솜차이 웡사왓 전 총리의 아들 욧차난 웡사왓(46)을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솜차이 전 총리는 탁신 전 총리의 매제(여동생의 남편)이므로 욧차난 후보는 탁신 전 총리의 조카다.
이로써 욧차난 후보는 탁신 전 총리 자신, 매제 솜차이 전 총리, 여동생 잉락 친나왓 전 총리, 딸 패통탄 친나왓 전 총리에 이어 탁신 전 총리의 가족·친척 중 4번째 총리 후보가 됐다.
욧차난 후보는 미국 알링턴 텍사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태국 명문대 마히돌대에서 의생명공학 교수로 재직하다가 이번에 정치에 뛰어들었다.
욧차난 후보는 최근 로이터 통신에 "우리는 여전히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도 "하지만 이길 수 없다면 같은 의도를 가진 당사자와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혀 연립정부 구성에 열려 있음을 나타냈다.
지난 12일 해산된 의회에서 하원 1당이었던 국민당(143석)은 정보기술(IT) 업계 경영진 출신의 낫타퐁 르엉빤야웃(38) 현 대표가 총리 후보로 나왔다.
작년 8월 패통탄 전 총리가 헌법재판소 판결로 해임된 뒤 국민당은 조기 총선·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조건을 걸고 아누틴 총리를 지지, 그의 총리 당선을 도왔다.
하지만 이후 아누틴 총리 측이 개헌 국민투표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는다면서 결별했으며, 현재는 아누틴 총리나 시하삭 장관을 총리로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태국은 내년 2월 8일 총선을 실시하고 공식 선거 결과를 4월 9일까지 발표한다. 이후 15일 안에 새 의회가 소집돼 총리를 뽑는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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