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포위훈련 재개한 中.. 美 16兆 무기판매 승인 보복 조치

파이낸셜뉴스       2025.12.29 18:08   수정 : 2025.12.29 19:16기사원문

수시로 대만의 대외 활동에 군사 훈련으로 맞대응했던 중국군이 약 8개월만에 대만을 포위하는 합동 훈련을 재개했다. 이번 조치는 이달 미국이 대만에 역대급 규모의 무기를 판매한 것에 항의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29일 중국군 동부전구 대변인은 이날부터 동부전구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등 병력을 조직해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서남부·동남부·동부에서 '정의의 사명-2025' 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해·공군 전투 대비 순찰과 종합 통제권 탈취, 주요 항만·지역 봉쇄, 외곽 입체 차단 등 과목이 훈련의 중점"이라고 강조했다.

동부전구는 이날부터 대만해협 중부 해역·공역에서 전투기·폭격기·무인기(드론) 등 병력으로 원거리 화력과 협동해 육상 기동 목표 타격 훈련을 하고, 정밀 타격 능력을 검증한다고 알렸다. 30일엔 대만을 둘러싼 다섯개 해역·공역에서 중요 군사 훈련과 실탄 사격을 한다고 예고했다.

중국은 과거에도 대만 포위 훈련을 벌였다.
지난해에는 5월 '리젠-2024A'와 10월 '리젠-2024B' 훈련이 있었고, 대만 총통이 중국을 '적대 세력'으로 규정해 △양안 교류 전면 제한 △대만 내 간첩 색출에 나선 이후인 올해 4월 초엔 '해협 레이팅-2025A' 훈련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훈련은 시기상으로 미국이 이달 들어 대만에 역대 최대급인 111억540만달러(약 16조원)어치 무기 판매를 승인한 것과 맞물려, 미국과 대만을 겨냥한 경고성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궈야후이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중국이 자제력을 발휘해 무책임한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정세를 오판해 평화를 파괴하는 '트러블 메이커'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