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왕 루이스 OUT, 김혜성 역할 UP... 다저스 '스피드 야구'의 새 주인은 결정됐다

파이낸셜뉴스       2025.12.31 12:00   수정 : 2025.12.31 12:00기사원문
다저스, 외야수 에스테우리 루이스 마이애미행... 18세 투수 유망주 영입
'발'만 빠른 루이스 가고 '타격'까지 갖춘 김혜성에게 기회 집중될 듯



[파이낸셜뉴스] LA 다저스가 2023년 아메리칸리그 도루왕 출신 에스테우리 루이스를 정리했다. 표면적으로는 유망주 수집을 위한 트레이드지만, 팀 내부적으로는 '교통정리'의 성격이 짙다. 이로써 다저스 내에서 '스피드'와 '작전 수행'을 담당할 김혜성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질 전망이다.

다저스는 30일(한국 시간) 외야수 에스테우리 루이스를 마이애미 말린스로 보내고, 그 대가로 18세 우완 투수 유망주 아드리아노 마레로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루이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준족이다. 202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데뷔해 밀워키, 오클랜드를 거치며 커리어를 쌓았고, 특히 2023년에는 무려 67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아메리칸리그 도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발'에 비해 '방망이'가 너무 약했다. 올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19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0.190(21타수 4안타), OPS 0.594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빠른 발을 살리기 위해서는 출루가 필수적이지만, 타격 부진이 발목을 잡으며 계륵 같은 존재로 전락했다.

결국 다저스의 선택은 루이스의 트레이드였다. 그리고 이 결정은 김혜성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루이스가 빠져나간 자리는 단순한 백업 외야수의 공백이 아니다. 경기 후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대주자' 혹은 '기동력 야구'의 옵션 하나가 사라진 셈이다. 다저스는 이 역할을 김혜성에게 기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혜성은 루이스 못지않은 빠른 발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루이스와 달리 정교한 타격 능력까지 갖춘 자원이다. 루이스가 타격의 정확성 부족으로 벤치를 지키는 일이 잦았다면, 김혜성은 꾸준히 타석에서 생산력을 보여주며 누상에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매력적인 카드다.

경쟁자 한 명이 사라진 내야 및 유틸리티 포지션에서 김혜성의 활용 폭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루이스의 이적으로 팀 내 기동력 저하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오히려 '공수주' 삼박자를 고루 갖춘 김혜성이 그 빈자리를 더 효율적으로 메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루이스의 반대급부로 영입된 아드리아노 마레로는 쿠바 출신의 신예 투수다.
올해 도미니카공화국 서머리그에서 10경기 등판, 33이닝 동안 35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투수 자원의 영입인 만큼 야수인 김혜성의 포지션 경쟁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오히려 겹치는 역할의 루이스가 떠남으로써, 다저스의 '스피드 야구'의 중심축은 이제 확실하게 김혜성 쪽으로 기울게 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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