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풍부한 남부 반도체벨트 구축… 지역 다극체제로"
파이낸셜뉴스
2026.01.01 05:00
수정 : 2026.01.01 05:00기사원문
李대통령 신년사 키워드
성장 41회·국민 35회·대전환 12회
지방·모두·안전·문화·평화 강조
성장기준은 지표 아닌 국민의 삶
이재명 대통령은 1일 발표한 2026년 신년사에서 '대도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올해를 '대한민국 대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국정방향을 분명히 했다. 이에 걸맞게 신년사에는 원문 기준으로 '성장'이 41회로 가장 많이 등장했다.
이어 '국민'이 35회로 두 번째로 많았고, 12회 언급된 '대전환'도 눈에 띄었다. 아울러 '대한민국'(14회)과 '경제'(13회)도 다수 언급되며 새해 비전의 방점을 국가와 경제로 설정했음을 드러냈다. 반복어만 놓고 보면 새해 국정운영은 국민을 기반으로 성장을 모색해 한국 사회의 대전환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성장의 최종 목표로 제시된 '국민'은 정책 추진의 동력이자 주체로 규정됐다. 이 대통령은 '주권자의 집단지성'을 국정운영의 중심에 두겠다고 밝히고, 국민추천제·국민사서함·타운홀미팅과 국무회의·업무보고 생중계 등을 직접소통 장치라고 설명했다. 전환 과정에서 불가피한 이해관계 조정과 갈등을 돌파할 기반을 '국민 신뢰'에서 찾겠다는 뜻이다.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라는 표현도 같은 맥락에서 통합 프레임을 보강하는 문장으로 읽힌다.
특히 성장 성과의 '확산'이 반복적으로 강조됐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근무 첫날인 지난 29일 참모진 차담회의에서 "경제성장의 성과가 중소기업과 서민들에게 흘러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는 신년사에서도 성장의 과실을 특정 소수가 독식해선 안 되며 모두가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이어진다. 성장정책의 평가 기준을 '거시 지표'에서 '생활 체감'으로 옮기겠다는 방향성이 분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전환'은 대한민국의 대도약을 위한 실행 프레임으로 분석된다. 이 대통령은 "성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못 박으면서 대전환은 "당위가 아니라 필수"라고 했다.
수도권 중심에서 지방 주도로, 대기업 중심에서 '모두의 성장'으로, 안전·문화·평화가 뒷받침하는 성장으로 옮겨가겠다는 방향을 '대전환'이라는 단어로 고정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주목되는 부분은 '5극3특 체제'로의 대전환을 핵심으로 한 지방주도 성장을 한층 구체화했다는 점이다. 서울은 경제수도로, 중부권은 행정수도로, 남부권은 해양수도로 전환해 국토를 다극 체제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에너지가 풍부한 남부의 반도체벨트부터 인공지능 실증도시와 재생에너지 집적단지까지 첨단산업 발전이 지역의 발전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설계할 것이라고도 했다. 나아가 전환을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올해 국정운영의 기준선을 '전환의 실행'에 두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향후 관건은 신년사가 제시한 성장 프레임이 실제 국민들의 체감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해 예정된 순방외교가 수출·투자 확대 같은 숫자 개선에 그치지 않고 중소기업과 지역경제, 가계 소득·일자리로 연결되는지가 핵심이다. 그동안 추진해온 인공지능(AI)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제시한 만큼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와 대규모 펀드 등 투자·예산 언어가 현장의 생산성 향상과 서비스 개선으로 전환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나타날지도 시험대에 오른다. 이 같은 성과 확산과 체감의 여부는 6월 지방선거에서 민심으로 가장 먼저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남부의 반도체벨트'라는 용어가 신년사에 포함돼 논란을 키울 여지가 크다. 실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지방이전론이 구체화된다면 국가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산업계, 수도권의 반발도 예상된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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