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촉으로 확산" 일본서 1만 3000명, 대만서 9000명 넘어
파이낸셜뉴스
2026.01.03 08:00
수정 : 2026.01.03 13: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에서 매독 확산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 4년 연속 연간 감염자가 1만 3000명을 넘어섰다.
일본 FNN프라임 등 외신과 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일본 국립건강위기관리기구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 14일까지 보고된 일본 내 매독 감염자가 누적 1만 3085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체 감염자 3명 중 2명은 남성으로 파악됐다. 여성은 20대에 감염이 집중된 반면, 남성은 성인 전 연령대에서 확산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여성 감염자 1237명 가운데 20~24세가 약 35%, 25~29세가 21%를 차지해 20대 비중이 높았다. 남성은 20대부터 40대까지 각각 500명 안팎이 감염됐으며,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도 279명이 확진됐다.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듐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주로 성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 시 성기 주위에 통증이 없는 궤양이 생기는 1차 매독이 발생한다. 이후 균이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면 피부 발진 등이 나타나는 2차 매독으로 진행되며, 잠복기를 거쳐 수년에서 수십 년 뒤 중추신경계와 눈, 심장, 관절 등을 침범하는 3차 매독으로 악화할 수 있다.
1기 매독은 자연적으로 호전되기도 하지만, 적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신경계 손상을 동반하는 3기 매독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또한 임신부로부터 태아에게 전파돼 영유아가 감염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대만 역시 젊은 층의 매독 확산 추세에 주목하고 있다. 중시신문망 등에 따르면 대만 질병통제서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에서 9072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전년 8894명 대비 2% 증가한 수치다.
전체 감염자 증가폭은 크지 않았으나, 15~24세 젊은 층에서는 1722명이 감염돼 전년 1587명 대비 약 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당국은 새해 첫날부터 24세 이하를 대상으로 30분 내 결과를 알 수 있는 매독 신속 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오는 7월부터는 '성 관련 감염병 익명 상담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매독이 확산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최종 확정된 매독 환자는 총 2790명,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5.4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매독 환자 신고 건수는 2020년 330명에서 2023년 416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24년부터 감시 체계가 표본감시에서 전수감시로 강화되면서 신고 건수가 급증했다.
병기별로는 조기 잠복 매독이 1220명(43.7%)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1기 매독 983명(35.2%), 2기 매독 524명(18.8%), 3기 매독 51명(1.8%), 선천성 매독 12명(0.4%)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2177명(78.0%), 여성이 613명(22.0%)이었으며, 연령별로는 20대(853명)와 30대(783명) 환자가 전체의 58.6%에 달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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