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중앙회장 7일 선출...후보 5인 건전성·수익성 개선 전면에
파이낸셜뉴스
2026.01.05 06:00
수정 : 2026.01.05 06:00기사원문
후보들 '건전성 회복' 한목소리
은행·인뱅 설립, 스테이블코인 공약도
'깜깜이 선거' 속 고·윤 2파전 관측
[파이낸셜뉴스] 연체율 증가와 대규모 적자라는 복합 위기에 직면한 신용협동조합이 오는 7일 새 수장을 뽑는다. 겹악재 속에 치러지는 직선제에 5명의 후보가 출마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누가 신협의 건전성과 경쟁력을 회복할 적임자인지 이목이 쏠린다.
■3천억대 순손실·연체율 8%대 위기
이번 회장 선거는 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다수 후보가 맞붙는 경선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신협중앙회는 33대 회장 선거부터 직선제를 도입했으나 김윤식 현 회장 연임 여부를 가르는 선거로 치러진 탓에 이번 선거가 사실상 첫 직선제인 셈이다.
차기 회장이 마주할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신협의 총자산은 156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6% 늘었지만, 총부채는 147조4000억원으로 3.3% 증가했다.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3333억원에 달한다. 연체율은 지난해 말 대비 2.33%p 증가한 8.36%,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5%p 상승한 8.53%를 기록했다.
■건전성 회복 해법 놓고 5인 경쟁
이에 고영철 후보를 비롯한 대부분의 출마자들은 건전성 개선을 1호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고 후보는 32년간 조합을 흑자로 운영한 경험을 내세우면서 중앙회 차원에서 '매칭 충당금 펀드'를 조성해 신규 대손충당금이 발생할 경우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실채권(NPL)을 매각해 생긴 초과 이익은 사후 정산을 통해 조합에 한원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공약도 앞세웠다.
2014년부터 삼익신협을 이끌고 있는 박종식 후보도 중앙회 주도의 부실여신 정리와 건전성 회복을 전면에 내걸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여신지원팀 신설, NPL 채권 매입 가격 재조정 및 관리 수수료 폐지, 불법 대출 사전 차단 시스템 구축 등을 제시했다.
남청주신협 대표감사를 거쳐 이사장을 맡고 있는 송재용 후보는 부실채권 매입 규모를 확대하고, 매각 채권 장기 보유를 통해 매각 시점을 조합과 협의해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관리수수료는 상환준비금 이율의 +0.5% 수준으로 인하하겠다는 구상이다.
중앙회 대외협력이사를 역임한 윤의수 후보는 국회·정부와의 정책 협의를 총괄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핵심 공약 역시 건전성 개선으로, 부실채권 매각 손실 부담을 중앙회가 분담하고 예금자보호기금 출자로 조합 정상화를 촉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중앙회에 몸담고 있는 양준모 후보는 신협은행 설립을 1호 공약을 제시했다. 그 외에도 연계대출 기존 4조원에서 11조원으로 확대, 인공지능(AI) 전산 구축 등 미래 동력 확보를 위한 방안에 힘을 줬다.
이처럼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신협 건전성 개선을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인터넷은행 설립(고·윤 후보), 스테이블코인 발행(윤 후보)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구상도 제시했다.
이번 선거는 위탁선거법 적용으로 선거운동이 제한돼 '깜깜이 선거'라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적극적인 선거운동이 어려워 조합 이사장들의 판단 기준이 경력과 신뢰로 좁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권에선 고 후보가 호남권을 중심으로 탄탄한 지지세를 모으는 한편 윤 후보는 수도권에서 비교적 우위를 점하고 있어 사실상 2파전 선거로 흐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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