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전 철거될 뻔한 임정청사... 정몽구 명예회장이 지켜냈다
파이낸셜뉴스
2026.01.04 18:32
수정 : 2026.01.04 20:12기사원문
현대차 '민간외교' 재조명
2004년 상하이 시장 직접 만나
임정청사 상징성 알려 협조 요청
로만구 재개발 유보 이끌어내
현대자동차그룹이 독립 유공자 지원을 비롯해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 복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20여년 전 상하이 소재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보존에 기여했던 활동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상하이시의 재개발로 자칫 사라질 뻔 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가 보존된 것은 현대차그룹의 적극적인 '민간외교'가 큰 배경으로 작용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중국 국빈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독립운동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4일 현대자동차 지속가능성 보고서 등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사진)은 지난 2004년 5월 중국 상하이시 정부청사에서 한쩡(韓正) 상하이 시장과 면담을 갖고,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보존을 위한 차원에서 임시정부청사가 위치한 상하이시 로만구 지역 재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당시 '2010 상하이 엑스포'를 앞두고 있던 상하이시는 임시정부청사를 포함한 로만구 일대를 재개발하는 계획을 세워 임시정부청사의 온전한 보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었다.
우리 정부의 임시정부청사 보존 요청에도 상하이시는 완강했지만, 정몽구 명예회장이 직접 한국 기업이 해당 재개발 사업을 담당할 수 있도록 상하이시에 협조를 요청하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우리 정부가 상하이시 측 인사를 만나 의견을 전달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지만, 정몽구 명예회장이 면담에서 이같이 전한 이후 한쩡 상하이 시장과 이창동 당시 문화부 장관의 면담이 성사됐고, 결국 상하이시가 추진하던 재개발 프로젝트가 유보되면서 임시정부청사는 온전한 모습으로 보존될 수 있었다.
신현택 당시 문화부 기획관리실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국제 공개입찰을 실시하고서도 계획 자체를 전면 보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중국 정부에서 이 일을 중대하게 봤기 때문"이라면서 "(임시정부청사 보존에) 민관이 혼연일체로 협력해 범국가적인 과업으로 추진했는데, 이러한 우리 측의 노력이 중국 정부에 충분히 전달된 결과"라고 말했다.
현대차, 독립유공자 보훈 사업 활발
현대차그룹은 독립에 헌신한 순국선열의 희생 정신을 기리기 위해 다양한 독립유공자 보훈 사업을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국가보훈부와 '국가보훈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현대차그룹은 독립운동 사료 전산화, 유해봉환식 의전차량 지원 및 국립현충원 셔틀버스 기증 등을 통해 독립유공자 보훈 사업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 강화 차원으로 그룹은 유해봉환식에 필요한 유해운구 차량 및 유가족 이동에 제네시스 G90 등을 의전차량으로 제공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전세계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에도 본격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 현황을 파악하고, 개보수가 필요한 사적지에 대해선 필요시 보훈부 등과 협의해 보존 작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