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고속철, 전 차종 초도 편성 조기 출고
파이낸셜뉴스
2026.01.05 10:17
수정 : 2026.01.05 10:17기사원문
지난해 2세대 KTX-이음, 최대 140일 앞당겨 인도돼
[파이낸셜뉴스] 현대로템은 지난해 고속철도차량 전 차종의 초도 편성을 조기 출고·인도했다고 5일 밝혔다.
현대로템이 지난해 초도 편성을 출고·인도한 고속차량은 모두 4종이다. 지난해 6월 2세대 260km/h급 동력분산식 고속차량인 EMU-260(KTX-이음)이 예정보다 140일 앞당겨 인도됐다.
현대로템은 이번 조기 출고·인도 성과로 국산 고속차량 공정의 표준화와 고도화된 양산 관리 체계를 입증했다. 국가와 차종에 관계없이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병행해 수행하더라도 품질과 납기를 모두 관리할 수 있는 양산 역량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일반 자동차와 달리 철도차량은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주문자 제작)인 만큼 차종에 따라 전혀 다른 설계와 일정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납기를 맞출 수 없다. 현대로템은 첫 국산화 고속차량인 KTX-산천 기술 개발부터 최신형인 2세대 EMU-320 양산에 이르기까지 30여년간 약 300여개의 국내 부품 협력업체들과 철도차량 생태계를 유지한 덕분에 생산 관리와 일정을 유연하게 조율할 수 있었다.
현대로템은 안정된 공급망 속에서 발주처와 시민들의 피드백을 받아 고속차량 성능 개선에 지속 반영하며 고속차량 시험·설계 과정의 오류를 최소화했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발주처와의 원활한 소통 관리는 고객의 요청에 최적화된 고속차량을 만드는 데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지난해 출고된 모든 고속차량이 동력분산식으로 구동 방식이 동일한 것도 설계 기간최소화와 조기 인도에 큰 도움이 됐다. 2세대 EMU-260과 EMU-320 모두 1세대 동력분산식 고속차량을 기반으로 한 성능 개선 모델이고, 수출 대상인 우즈벡 고속차량 역시 EMU-260을 바탕으로 설계된 차량이다. 정부와 철도 유관기관, 현대로템, 부품협력업체 등 민관이 처음으로 동력집중식 고속차량 개발을 완료하자마자 곧바로 세계적인 흐름을 읽고 수출을 겨냥한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개발에 나서면서 일궈낸 결실이다. 가감속과 수송력이 뛰어난 동력분산식 고속차량은 전세계 고속차량 시장에서 약 70~80%를 차지하고 있다.
모든 차량에 동력 장치가 들어가는 동력분산식 고속차량은 동력 장치가 양끝에만 있는 동력집중식보다 고난도 설계·제작 기술이 요구된다. 이미 동력집중식 고속차량 기술을 보유했음에도 새로 개발에 착수한 지 9년이 지나서야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을 정도다.
모든 차종의 초도 편성이 조기 출고된 점도 의미가 있다. 고속차량의 초도 편성은 실제 영업 운행에 투입되는 첫 차량인 만큼 시민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국가 인프라 사업 일정이 얼마나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는 지를 결정하는 요소다. 초도 편성 단계에서 일정이 지연되면 해당 노선의 개통 연기나 임시 운행으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전가할 수밖에 없다. 그 만큼 초도 편성 인도 시기는 사업의 신뢰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다.
현대로템은 앞으로도 고속차량 기술이 적용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차량을 포함해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 기술이 집약된 수소 모빌리티 라인업 등 국가 교통망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차종 개발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K-고속철에 보내준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모든 사업의 마지막 편성 인도와 사후 유지보수 관리까지 빈틈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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