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1년간 흡연에 따른 건강보험 의료비 지출 약 41조원"
연합뉴스
2026.01.05 10:18
수정 : 2026.01.05 10:18기사원문
건보공단, '담배소송' 항소심 선고 앞두고 세계은행과의 연구 공개
"최근 11년간 흡연에 따른 건강보험 의료비 지출 약 41조원"
건보공단, '담배소송' 항소심 선고 앞두고 세계은행과의 연구 공개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세계은행(World Bank)과 함께 수행한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가 최근 국제학술지(The Lancet Regional Health - Western Pacific)에 실렸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계질병부담(Global Burden of Disease) 연구방법론을 적용해 건강보험 의료비 지출 규모를 추정했다.
추정 결과, 2014∼2024년 11년간 흡연에 따른 의료비 지출 누적 금액은 약 40조7천억원(298억6천만달러)에 달했다.
이 기간 흡연율은 낮아졌지만, 관련 의료비는 2014년 약 2조8천932억원(20억달러)에서 10년 만에 69% 급증했다.
2024년 한 해만 보면 흡연 관련 의료비가 약 4조6천억원이었고, 이 가운데 약 82.5%가 건강보험 재정에서 부담됐다.
흡연의 폐해가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건강보험 재정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공단의 설명이다.
인구 통계학적으로는 남성(80.1%)과 50∼79세(80.7%) 연령대에 흡연 관련 의료비 지출이 집중됐다.
남성의 경우 흡연 관련 의료비의 약 90%가 직접 흡연에 따른 것이었으나 여성은 48%가 간접흡연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군별로 살펴보면 암 관련 의료비가 약 14조원(105억2천만달러)으로 전체의 35.2%를 차지했다. 이 중 폐암이 약 7조9천억원(58억달러)으로 가장 비중이 컸다.
특히 폐암 관련 의료비가 2014년 약 4천357억원(3억2천만달러)에서 2024년 약 9천985억원(7억3천만달러)으로 2.3배로 늘었다.
장성인 건강보험연구원장은 "이번 연구는 직·간접 흡연이 장기간 지속해서 건강보험 재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왔음을 확인한 연구"라며 "흡연으로 인한 의료비가 폐암 등 중증질환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공단은 이번 연구 결과가 이달 15일 담배 소송 항소심 선고 등 향후 판결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공단은 흡연 폐해에 대한 담배회사들의 사회적 책임을 묻고 건강보험 재정 누수를 막기 위해 KT&G,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 등을 상대로 2014년 4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서 패소한 뒤 2020년 12월에 항소했다.
공공기관이 원고로 참여한 국내 첫 담배 소송으로, 소송 규모는 약 533억원이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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