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꽃뱀이라고?" 탈북민 아내, 남편 의심에 분노 '폭발'
뉴시스
2026.01.06 08:10
수정 : 2026.01.06 08:10기사원문
5일 방송된 MBC TV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 151회에서는 진짜 가족으로 존중받지 못해 외로워하는 탈북민 아내와 그런 아내가 경제적인 이유로 자신에게 접근했다고 믿는 남편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두 차례 탈북 시도 끝에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 아내는 이번이 네 번째 결혼이고, 남편은 사별의 아픔 끝에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됐다.
갈등의 시작은 생활비였다. 아내는 남편이 매달 생활비 100만 원을 정해진 날짜에 주기로 약속했지만, 지난 9년 동안 단 한 번도 제날짜에 준 적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남편은 수금이 늦어져 제날짜에 주지 못한 것이라고 맞섰지만, 아내는 "이건 나에 대한 모욕이다. 100만 원 주면 될 일인데 방송까지 나오게 됐다. 오은영 박사님도 그냥 '100만 원 주세요'라고 하면 될 일 아닌가"라고 언성을 높였다.
오 박사는 "여기는 채권추심하는 자리가 아니다. 생활비 100만 원 받으러 이 자리에 나왔습니까?"라고 아내를 강하게 질책한 뒤, 이 자리는 서로의 아픔과 힘듦을 이해하고 들어보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험난한 탈북 과정과 불안정한 결혼 생활을 겪어온 아내에게 생활비는 곧 안정된 삶의 상징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집 명의도 또 다른 갈등의 불씨였다. 아내는 "남편이 함께 살던 집의 명의를 남편의 자녀들에게 넘기면서 자신에게 단 한 마디 상의도 없었다"라며 "나를 아내로 생각하긴 해?"라고 분노했다.
남편은 사별 후 서류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아내는 남편이 당시 혼인신고를 차일피일 미루는 사이 집을 전처 사이의 자녀들에게 증여했다고 주장했다.
이 문제는 결국 불신으로 이어졌다. 남편은 아내가 자신의 집이나 경제적인 목적 때문에 자신에게 접근했다고 의심했다. 반면, 아내는 "가족이라면 재산에 관한 건 소통해야 한다. 그런 기본적인 것도 모르나. 만약 내가 아이들에게 명의 넘기지 말라고 하면 당신도 나랑 살지 말아야 한다. 그 사소한 것 가지고 왜 말을 안 하냐고!"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뿐만 아니라, 남편은 아내가 중국에 있는 아들의 존재를 미리 자신에게 밝히지 않았다며 돈 때문에 자신을 만난 것 같다는 의심을 더욱 확고히 했다.
하지만 아내는 "아들 있다는 것을 숨긴 적 없다. 내 명의의 집도 있는데, 내가 재산 보고 왜 이 사람을 만나겠나. 처음부터 시누이들이 나를 돈 노리는 꽃뱀으로 몰아가더라. 아직까지 가족으로 인정 못 받고 있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아내는 남편이 사소한 일상이나 가족의 중요한 문제를 자신에게 전혀 공유해 주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집 명의 이전뿐만 아니라, 남편의 아들이 독일에 간 소식을 친척을 통해 듣는다거나 가족의 경조사까지도 전혀 공유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가 관련한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사별의 아픔을 언급하며 이야기의 핵심을 피했고, 갈등은 반복됐다.
오 박사의 힐링 리포트는 명쾌했다. 남편에게는 매달 생활비 자동이체를 통해 아내에게 상징적 의미인 생활비를 존중해줄 것을, 아내에게는 비장함은 내려놓고 거칠고 센 언어적 표현들을 덜어낼 것을 권유했다. 이어 부부의 사소한 일상을 장벽 없이 주고받으며 '준가족'이 아닌 진짜 가족으로 거듭나길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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