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미술관 정체성 변화 예고? 올해 회화 작품 전시 비중 높아져
파이낸셜뉴스
2026.01.06 13:52
수정 : 2026.01.06 13:52기사원문
개관 이후 줄곧 미디어아트 기조 이어왔지만 방문객 감소
올해 주요 전시 12건 중 회화·조각 등 5건 마련
근현대 전통 회화, 이중섭 등 대중 친화적 전시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립미술관이 2026년 연간 전시 및 프로그램 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회화 작품 전시가 대거 포함되면서 미술관 운영 방향의 변화를 예고했다.
울산시립미술관은 6일 ‘공감과 소통을 위한 대중 친화적 전시 운영’,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미술관 지향’, ‘일상과 예술이 만나는 열린 미술관’이라는 3가지 운영 방향을 중심에 두고, 시민의 삶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는 전시 12건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미디어, AI, 사운드, 인터랙티브 작품 등 미디어아트 분야 5건의 전시회와 같은 비율이다. 나머지 2건은 어린이 관객과 지역 신진작가 지원 프로젝트다.
울산시립미술관은 백남준의 작품 '거북'을 첫 소장품으로 구입하는 등 그동안 개관 캐치프레이즈였던 ‘미디어아트’ 기조를 이어왔다. 회화 작품 전시회가 이처럼 많은 것은 지난 2022년 개관 이후 처음이다.
사실 이 같은 기조의 변화는 예고되었다. 개관 첫해 울산지역 첫 공공미술관이라는 기대감으로 19만 4000명이 방문했고, 이듬해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소장품 전시회 때 19만 800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연간 방문객은 1만 명 미만으로 곤두박질쳤다.
미디어아트의 거장인 백남준의 작품을 소장하고도 공간 부족 등으로 전시가 3차례에 그치는 등 정체성을 살리는 전시도 미흡했고 높은 난이도와 다양한 해석이 필요한 미디어아트 또는 현대미술은 일반 대중의 발길을 유도하지 못했다. 결국 직관적인 전통 회화 작품 전시회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생겨났다.
올해 전시 기획과 관련해 울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개관 4주년을 맞아 시민의 일상 속 문화 거점으로 더욱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전시와 프로그램을 다각도로 준비했다”라며 “2026년에는 명작 전시와 첨단 전시, 지역성과 동시대성을 아우르는 다양한 전시를 통해 관람객에게 한층 풍부한 미술관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근현대 동양화의 흐름을 조망하는 기획전 ‘시대지필(時代之筆)’은 오는 3월부터 6월까지 개최된다. 조선 후기 마지막 화원인 안중식과 조석진을 출발점으로, 이상범, 변관식, 천경자 등 근현대 한국 동양화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수묵화와 채색화 작품을 조명한다.
현대미술 특별전 : 하이퍼-리얼리즘은 샘 징크스(Sam Jinks), 로빈 일리(Robin Eley) 등 회화·조각·공예를 아우르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실 표현의 극치를 보여주는 세계적인 하이퍼-리얼리즘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보는 것’과 ‘실재’의 경계를 탐구하는 이번 특별전은 울산시립미술관 개관 이래 최대 규모로 마련돼 관람객의 높은 관심이 기대된다.
또 10~12월 열리는 ‘국민화가 이중섭’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이중섭의 회화, 은지화, 편지화 및 아카이브 150여 점을 직접 만날 볼 수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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