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이해인, 눈물의 올림픽행… 3년 중징계는 어떻게 '4개월'이 됐나
파이낸셜뉴스
2026.01.07 09:00
수정 : 2026.01.07 09:00기사원문
벼랑 끝에서 잡은 올림픽 티켓... 이해인 "불행은 영원하지 않다" 눈물
[파이낸셜뉴스] "모든 불행도 영원하지 않고, 모든 행복도 영원하지 않다."
단순한 우승 소감이라기엔 뼈가 있다.
그가 지난 1년간 겪은 '지옥'과 '기적' 같은 생환 과정을 아는 이들에게는 더욱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이해인은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자격 정지 3년'이라는 중징계를 받고 선수 생명이 끝날 위기였다. 그랬던 그가 어떻게 징계를 털어내고 보란 듯이 태극마크를 달 수 있었을까.
사건의 핵심은 '징계의 명분'이 뒤집혔다는 데 있다. 당초 빙상연맹은 해외 전지훈련 도중 발생한 후배 선수 성추문 관련 '불미스러운 일'을 근거로 이해인에게 향후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한 3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사실상 강제 은퇴 선고였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이해인 측은 징계의 원인이 된 행위가 일방적인 가해가 아닌, '특수한 관계'에서 비롯된 것임을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재판부는 이해인 측이 제출한 소명 자료를 검토한 끝에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중대한 비위 행위'라는 연맹의 초기 판단과 달리, 참작할 만한 사유가 충분하다고 본 것이다.
법원의 결정 이후 연맹의 징계 수위는 3년에서 4개월로 급격히 낮아졌다. '치명적인 범죄' 혐의가 벗겨지고, '규정 위반' 수준으로 재해석 된 셈이다.
이 극적인 감경 덕분에 이해인은 올림픽 선발전 마감 직전, 막차를 탈 수 있었다.
이날 이해인은 경기 후 빙판 위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억울함과 안도감, 그리고 자신을 향한 싸늘했던 시선을 실력으로 돌려세웠다는 복합적인 감정이 섞인 눈물이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해왔던 시간들이 떠올라 슬펐다"고 했다. '자격 논란'을 딛고 스스로 기회를 증명해 낸 이해인.
밀라노 올림픽은 이제 그에게 단순한 메달 사냥터가 아닌, 자신의 명예를 완벽하게 회복할 마지막 무대가 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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