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 속 현대건설, 건설채 첫 스타트

파이낸셜뉴스       2026.01.08 14:11   수정 : 2026.01.08 14:11기사원문
ESG채권 최대 3000억원

[파이낸셜뉴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첫 건설채 조달 주자로 현대건설이 나선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사모 시장과 기업어음(CP) 시장에서 간신히 조달을 이어가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오는 21일 1500억원 자금 모집을 목표로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번 회사채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채권 형태로 발행된다. 구체적으로 2, 3, 5년물로 구간을 나눠 발행하며 발행 예정일은 오는 29일이다. 수요예측 흥행 시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 등 7개 증권사가 공동주관에 나섰다.

이번 자금은 차환 자금 목적이 강하다. 회사는 올해 1월 (1500억원)~2월(1400억원) 총 29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현대건설은 ESG 채권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도 3100억원 규모 ESG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현대건설의 실적은 녹록지 않지만 현대자동차라는 든든한 모회사, 탄탄한 신용등급이라는 강점이 있다. 현대건설의 신용등급은 AA-등급으로 우량채에 속한다.

나신평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주택 및 건축 부문의 원가율 둔화와 해외 플랜트 사업장에서의 추가 원가 발생으로 지난 2024년 21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또 매출채권 금액이 2024년 말 5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6월 말 6조8000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높은 운전자금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또 다수의 개발 사업 진행으로 지난해 6월 말 기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금액(정비사업, 책임준공 등 제외)은 4조7000억원으로 과중한 수준이다. 김창수 나신평 연구원은 "지난 2024년 해외 플랜트 사업장 대규모 손실 인식 영향으로 영업적자를 시현했으며 지난해 상반기도 낮은 영업수익성을 시현하며 (등급) 하향조정 검토 요인이 충족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높은 매출액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축 및 주택 부분에서 포트폴리오 개선을 바탕으로 점진적 영업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현대자동차 계열사라는 점은 회사채 투자자들의 투자를 끄는 매력적인 재료다. 현대건설은 현대자동차 및 특수관계자가 34.9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자금집행이 개시되는 1월이라는 점에서 풍부한 유동성에 기댄 수요예측 흥행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신용등급 AA0)가 진행한 올해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총 2500억원 모집을 위한 자금 모집에 나선 결과 3조2300억 원의 유효 주문을 받았다. 이에 회사는 최대 5000억 원까지 증액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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